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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il, 2020
[학생기자단] 선박의 시작부터 끝까지, 선박금융전문가

<글 :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정종민
karanian1@pusan.ac.kr,
부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정경현
te9959@naver.com>

조선해양공학도는 교과과정에 따라 고된 4년간의 심화과정을 이수하게 되지만 막상 실무에서 설계한 선박이 어떻게 운용되는지에 대한 프로세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실제로 선박금융이라는 단어조차 처음 듣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많은 학생들에게 선박금융에 대한 관심에 불을 지펴줌으로써 나무가 아닌 숲을 보는 조선해양공학도로 성장하게 하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 조선해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을 보태고자 선박금융이라는 주제로 기사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여 이러한 진로로도 나아갈 수 있다는 점을 인식시켜주고, 선박금융 분야에 관심이 있는 학생들에게 보다 정확한 정보와 대학생들의 입장에서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종합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대한조선학회 학생기자단은 우리나라 선박금융 클러스터인 해양금융종합센터의 선박금융전문가 한국무역보험공사 해양금융부 양재원 대리, 한국수출입은행 해양금융단 윤수진 대리, 그리고 한국산업은행 해양산업금융실 구태은 대리를 모시고 선박금융에 대한 궁금점을 문의드렸습니다. (관련 인터뷰는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으로 진행하였습니다.)

선박금융이란?

선박의 운용 프로세스는 간단하게 인도 전의 수주 계약부터 건조 과정, 그리고 인도 후 선사의 운용으로 이루어집니다. 인도 전 금융만 보더라도 우리가 잘 아는 LNG선 한 척의 가격이 약 2억 달러(2,000억 원)이라는 초고가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선박이 운용되기 위해선 상상을 뛰어넘는 많은 자금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조선소나 해운회사만으로는 이러한 자금을 감당할 수 없으므로 금융기관으로부터 자금을 조달하게 됩니다. 즉, 선박금융이란 선박의 건조와 임대 등 선박거래를 하기 위해 금융기관 등이 조선소와 해운회사에 제공하는 금융서비스입니다.

Q. 세 기관의 조선해양 분야에서 각 기관의 역할과 기능

A. 한국무역보험공사 양재원 대리: 한국무역보험공사는 무역보험법에 의거하여 설립된 공공기관으로서 공적수출신용기관(Export Credit Agency)의 기능을 갖습니다. 무역보험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에서 용인되는 수출지원 정책수단으로, 무역과정에서 발생하는 거래위험 제거 및 자금조달 지원 등을 통해 무역 촉진 및 국가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합니다.
무역보험은 수출자들이 대외무역거래를 행함에 따라 발생하는 위험 중 신용위험과 비상위험에 대한 보험기능을 수행합니다. 신용위험이란 수입자의 지급불능/지급거절/파산 등으로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을 말합니다. 비상위험이란 수입국의 전쟁/내란/환거래제한/모라토리움 등으로 수출대금을 회수하지 못할 위험을 말합니다.
조선해양 분야에서도 마찬가지로 우리공사는 선박 및 해양플랜트 수출 촉진을 위해 BIFC에 전담부서인 해양금융부를 설치하였으며, 다양한 보험상품으로 국내 수출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통상적인 선박건조계약에 필요한 선수금환급보증(RG)에 대해 보험을 제공하기도 하고, 해외 수입자들이 국내 조선소에서 선박을 구매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에 대해 보험을 제공하기도 합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윤수진 대리 : 수출입은행은 설립 이후 한국 조선업 세계 경쟁력 1위 도약 견인 및 유지를 위해 선박금융 수요에 적극 부응하고 있으며, 주로 선수금환급보증(선박 인도 실패시 선주가 조선사에 지급한 선수금에 대해 선주 앞 환급을 보증), 제작금융(선박 건조와 대금결제간 시차로 선박건조에 소요되는 자금을 금융기관이 조선사에 대출), 선주금융(국내외 해운사 앞 선박구매자금 대출로 5~15년의 장기금융이 특징) 등을 통해 이를 실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은행 구태은 대리 : 당 행은 특별법인 한국산업은행법의 의해 설립된 특수목적법인입니다. 민간참여가 어려운 영역에서 Risk Taker의 역할을 하며 이와 동시에 금융산업의 발전을 선도하는 Market Leader로서의 역할을 동시에 수행합니다. 조선해양분야도 이와 다르지 않은데 장기침체에 빠진 해당 산업의 정상화 지원을 위해서 시장에서 지원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러 기업들에게 자금을 공급하고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도 합니다. 또한 ‘Let’s together shipping Fund’ 와 ‘KDB Ocean value-up Fund’ 등 선박지원 전용 펀드를 통하여 국내 선박펀드의 대표 투자기관으로서 일익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 선박금융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된 계기

A. 한국무역보험공사 양재원 대리 : 기관 특성상 여러 부서에서 2~3년간 순환하여 근무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선박금융을 염두해 두고 입사하지는 않았습니다. 대학시절 경제학을 전공하며 우리나라 거시경제 구조에 관심을 갖게 되면서 수출을 구성하는 여러 산업을 금융이라는 수단을 통해 서포트 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가지고 한국무역보험공사에 입사하였는데 당시에는 부끄럽지만 선박금융의 ‘시옷’도 몰랐습니다. 입사 후 여러 다른 업무를 접하면서 프로젝트 파이낸싱 분야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해양금융부에서 근무할 기회가 생겨 선박금융에서의 커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으로서는 당돌하게만 느껴지는 입사 당시의 포부를 실현하기 위해 부족하나마 하루하루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윤수진 대리 : 조선산업은 한국의 기간산업으로 경제 및 사회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상당합니다. 일례로 최근 사회적으로 가장 이슈가 되고 있는 고용 측면에서 동 산업을 보면 대형조선소 자체 고용인력, 대내외 협력사, 관련 기자재 업체 인력, 협력 납품업체 인력 등 직간접으로 연계된 고용인력만 수만에서 많게는 수십만명에 이릅니다. 저의 금융지원 활동이 궁극적으로 이러한 선한 영향력을 미친다는 사실은 선박금융을 추구하는데 있어 좋은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산업은행 구태은 대리 : 당 행은 순환근무를 원칙으로 합니다. 영업점에서 쌓아온 기업여신 경험을 살리되 보다 전문적이고 새로운 업무를 접해보고 싶었기에 이동시점이 되었을때 적극 지원을 하여 현재 부서에서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특히 해양산업금융실은 본점부서임에도 부산에 소재하며 해당지역 핵심산업인 조선해양 및 관련기자재 업체들과 가까이 소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Q : 선박금융 분야에서의 업무 과정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일

A. 한국무역보험공사 양재원 대리: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선박’에는 모두 이름이 있습니다. 조선소에서는 선박을 완공하면 선박에 이름을 붙이는 ‘명명식’ 행사를 진행합니다. 과거 우리공사에서 금융조달을 지원한 컨테이너선의 명명식에 참석한 기억이 납니다. 해당 선박은 세계 최대 크기의 컨테이너선으로써 길이가 무려 400m에 달했고, 높이가 30m가 넘어 선박 탑승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야만 했습니다. 선박을 둘러보면서 우리 조선소의 기술력에 감탄할 뿐만이 아니라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세계로 수출되는 과정에서 우리공사가 이바지하였다는 것이 크나큰 보람을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윤수진 대리: 국내외 선사들이 선박을 발주하고 국내 조선사가 이를 수주하게 되면 계약이 실질적인 효력을 발휘하기 위해 중요한 여러 가지 사항들이 있는데 그중 핵심적인 것이 ‘선수금 환급보증’입니다. 다각적인 검토를 통해 선수금 환급보증 건을 승인하여 보증서를 발급하고 시간이 지나 조선소 필드에서 지원한 선박의 실제 건조 과정을 확인할 때면 업무의 실체감이 배가 되고 지원 과정에 있어 더 신경 쓰고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한국산업은행 구태은 대리 : 물론 수개월간 밤낮 고생하여 금융을 지원한 선박이 무사히 인도되는 것을 볼 때 가장 뿌듯하지요. 최근에는 선박관련 정책 프로그램을 신설(연안여객-화물선박 현대화 프로그램)했던 것이 기억에 남는데, 선박 중에서도 연안선박의 경우 선사가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운항 항로가 수익성이 보장되기 힘든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금융 수요가 있어도 원활한 지원을 받기 어려운 경우도 많죠. 그러나 노후화된 선박의 교체시기가 도래함에 따라 국민안전 등을 고려한다면 금융 지원을 확대해야하는 필요성이 있습니다. 정책금융기관이 금융(대출,투자,보증)에 앞장서면 민간금융의 참여 역시 도모할 수 있기에 선박금융 정책 선도기관으로서 본 프로그램이 마중물 역할을 하리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그간 정부 재정사업의 부족한 재원과 지원방식상의 한계점을 보완하여 선사 앞 실효성 있는 금융선택지를 제시하였다는 것에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 조선산업과 선박금융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각 기관의 솔루션

A. 한국무역보험공사 양재원 대리 : 우리공사는 국내 조선소와의 협력관계를 맺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해외 수입자가 선박구매자금 조달을 위해 ECA를 이용하고자 하는 경우, 공사는 한국 조선소에서 건조되는 선박 구매자금의 금융을 지원할 의사를 담은 지원의향서를 발급하여 한국 조선소 발주를 지원하기도 합니다. 또한, 수출선박 수주가 여의치 않은 중소규모의 조선사를 지원하기 위해 특례규정을 제정하여 선박 수출과정에서 발생하는 애로사항 해소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을 하는 주체는 우리공사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조선업계/정부/정책기관 모두가 조선산업 발전을 위해 서로 소통하고 협력방안을 모색하는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윤수진 대리: 수출입은행은 조선 산업과 선박금융의 동반성장을 위해서 국내외 우량선주에 대한 당행 선박금융의 접근성을 강화하고 해당 분야 기업들의 세부적인 금융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상품 개발 등을 추진하는 한편 타기관과의 공동지원 체제 유지를 통해 리스크를 분담 및 건전성 제고 노력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한국산업은행 구태은 대리 : 산업간 공생의 첫걸음은 영역간 커뮤니케이션 활성화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조선-해양-금융은 별개의 영역이 아니라 모두가 각자의 수요-공급을 통하여 연결되어 있지요. 특히 금융은 필요한 적기에 지원이 이루어 지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데 언제/무엇을위하여/어떻게/얼마가 필요한지를 미리 파악할 수 있는 의사소통 활로가 있다면 선박금융도 조선산업도 더욱 활발해지지 않을까요? 상호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하여 원스탑-패키지지원책이 도출된다면 선박수요(해운선주)-신조수주(조선소)-조선기자재(연계산업)-산업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확립에 도움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Q : 조선 산업과 선박금융이 함께 발전하기 위한 조선해양공학도들의 역할

A. 한국무역보험공사 양재원 대리 : 아무래도 우리나라 교육제도는 고등학교 때부터 문·이과가 나뉘어져 있다 보니 조선산업이라는 같은 카테고리 내에서도 금융과 엔지니어링 사이에 이해가 부족한 것 같습니다. 저 또한 선박금융분야에 종사하지만 선박기술에 대한 이해도는 부끄러울 수준입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선박들이 가지는 특장점은 뛰어난 기술력이고 그 기술력을 이해하는 것이 시장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찬가지로 조선해양공학도들도 선박산업과 관련된 여러 분야(이를 테면 유가, 이자율, 용선운임 등)에 관심을 가지다 보면 시장의 수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공학지식과 금융지식을 모두 겸비한 인재가 바로 우리나라의 조선산업을 이끌어갈 주역이지 않을까요?

한국수출입은행 윤수진 대리 : 조선산업의 부침과는 별개로 한국 조선산업의 자체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정의 효율화를 통한 비용 절감도 중요하지만, 특히 시장에서 요구되는 기술변화를 읽고 이를 선도할 수 있는 사양들을 채택하고 발전시켜가는 과정은 공학적 배경을 갖춘 인재들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산업은행 구태은 대리: 융합형 인재가 각광받는 요즘, 금융마인드를 탑재한 공학도라면 더할나위 없을 것 같네요. 전문적 공학영역의 뛰어난 연구실적을 제품화 한다고 가정해 봅시다. 제품이 되어 산업에 실제 활용되려면 상품성, 상용화가능성, 수익성 등의 금융적 측면의 고려 역시 필요합니다. 개발하는 단계에서부터 금융마인드를 유념하고 연구하시는 공학도가 늘어난다면 조선산업과 금융의 장벽을 허물고 함께 발전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Q : 선박금융전문가가 되기 위해 조선해양공학과 학생들이 갖추어야 할 역량

한국무역보험공사 양재원 대리 : 금융, 회계분야의 전문지식도 중요하겠지만, 저는 언어와 소통능력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싶지 않습니다. 매 업무 단계마다 선사, 조선소, 금융기관이 함께 소통해야 하고 대부분 대화는 영어로 진행되기 때문에, 선박금융에서 커리어를 시작한다면 영어는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단순히 읽고 말하는 능력에 더해서 전반적인 소통능력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해관계를 달리하는 여러 당사자들과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에서 본인의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면서, 원만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야말로 선박금융뿐 아닌 사회생활의 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대학수업에서 팀프로젝트들이 많다고들 하던데, 대학생활에서 겪는 협업 경험과 노하우들이 선박금융전문가가 되었을 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윤수진 대리 : 전공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경제와 금융에 대한 지식 확장의 필요성이 있습니다. 지원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feasibility)을 분석하고,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입장을 합리적으로 판단하여 경제적 혹은 재무적으로 최적의 지원솔루션을 도출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해석을 넘어 경제와 금융을 포괄한 총체적 사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산업은행 구태은 대리 : 외국어(영어)와 재무관리 및 회계 기본지식을 꼽고 싶습니다. 우선 선박금융은 영문 Documentation이 기본적 계약 관행이며, 해외선주나 외국계 금융기관과 협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능숙한 영어실력을 갖춘다면 영문법률용어를 빠르게 이해하고 비즈니스 당사자들과 서슴없이 의사소통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선박금융 지원 의사결정시 주요 고려사항 중 하나는 해당 사업이 타당성이 있는가 입니다. 수익을 내는 운송계약인지, 선박을 운항하여 원리금을 상환할수 있는지 등을 수치로 분석하는데 재무관리상 수익성 분석기법을 활용하거나 여러가지 상황을 가정하여 stress test를 해보기도 하고, 고정비용 변동비용을 분류,분석하기도 하므로 재무관리와 회계 기초지식을 갖추고 있다면 선박금융 업무를 이해하기가 훨씬 수월할 것 같습니다.

Q : 매우 전문적인 일인 만큼 선박금융전문가가 되기 위해 학생들에게 추천할만한 진로 계획

A. 한국무역보험공사 양재원 대리 : 공인회계사나 변호사 자격증이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요. 하지만 당장 고시공부를 시작하거나 로스쿨에 입학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만은 아닙니다. 국내에서 선박금융을 취급하는 금융기관이 몇 되지 않습니다. 국책은행이나 무역보험공사, 그리고 몇몇 외국계 은행의 한국지점 정도가 선박금융에서 커리어를 시작할 수 있는 문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런 곳들을 중점으로 채용 과정을 조사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생각하며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윤수진 대리 : 실제 당행에서 대학원을 통한 심화 과정 이수자 및 현업 유경험자들이 관련 인력으로 채용되어 선박금융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으로 해당 전문성을 배양하는 노력들은 모두 커리어에 도움이 되리라고 봅니다. 다만 이러한 조건들이 해당 인력들의 핵심적인 선정이유라기보다는 얼마나 열의를 가지고 전문성의 확장 노력을 해왔는지가 오히려 중요한 선별이 기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따라서 어떤 진로를 계획하든 목표와의 부합성, 실질적인 효과 등을 고려하고 최선을 다해 임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산업은행 구태은 대리 : 업무진행을 하다보면 해기사나 조선소, 선사 근무 등 현업 경력을 가진 분들을 꽤 뵙습니다. 대게 이론과 실전에는 차이가 있기에 실무 경험이 있으신 분들의 생생한 식견이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금융지원 대상의 특성을 긴밀히 파악하고 있을수록 대체불가능한 전문가가 되지 않을까요?

Q : 선박금융전문가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선배님들의 격려와 조언

A. 한국무역보험공사 양재원 대리: 오늘날 과학기술의 진보는 우리 삶의 방식을 많이 바꾸어왔지만, 여전히 세계 무역의 기반은 선박이라 말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출 강대국인 대한민국에서 선박금융 분야에 종사한다는 것은 더 큰 의미가 있지요. 지금까지 그래왔지만, 앞으로도 대한민국의 무역거래는 발전을 위해 더 큰 규모로 성장해갈 것입니다. 젊고 열정 가득한 여러분들께서 관심을 갖고, 목표를 세워 열심히 노력한다면 전 세계 바다를 항해하는 우리 선박들처럼 넓은 무대에서 기량을 펼칠 날이 반드시 찾아오리라 생각합니다. 그날을 위해 우리공사는 후배 여러분들을, 수출기업들을, 대한민국을 항상 응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한국수출입은행 윤수진 대리: 한국의 많은 산업과 같이 조선해양 또한 경기순환에 영향을 받는 산업이고 전방의 수요가 중요하게 작용하는 산업입니다. 달리 보면 항상 호황일 수 없고, 업황의 고저가 당연하며 특히 현재와 같이 글로벌 경기가 위축된 상황에선 그 전망이 좋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경기순환 구조를 이해하고 조선해양을 통한 경제활동의 연속성과 필요성을 감안 한다면 지금이야말로 조선해양 강국을 꿈꾸는 미래의 선박금융 인재들이 성실히 실력을 쌓아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 생각됩니다.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순간의 노력들을 값어치 있게 모아 꼭 미래의 훌륭한 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기를 기원 드립니다.

한국산업은행 구태은 대리: 선박금융은 기업금융과 PF금융이 결합된 매력적인 영역입니다. 평소 관련산업 이슈에 관심을 많이 가지시고 일련의 흐름을 자연스레 이해하는 것이 향후 관련 진로를 준비하시는데 도움 되시리라 생각합니다. 현업에서 뵙는 그날을 기대하겠습니다.

인터뷰 후

대외활동 및 스터디 활동들을 통해 이론적으로만 배운 선박금융을 실제로 필드에서 다루고 계시는 전문가분들의 인터뷰를 통해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선박금융을 선도하는 금융공기업에서 각 기관들의 선박금융 프로세스 방향과 솔루션 및 격려와 조언을 통해 선박금융전문가를 꿈꾸는 조선해양공학도들의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스스로도 굉장히 보람 있는 인터뷰였습니다. 다시 한 번 인터뷰에 응해주신 세 분께 감사 인사를 전해드리며, 이 기사가 미래의 조선해양공학도에게 선박의 시작부터 끝까지 전체적인 운용을 담당하는 선박금융 분야로의 진출 다양화를 향한 첫 신호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