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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20
[학생기자단] 한국 수상함의 역사와 방향을 찾다. 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취재

부경대학교 조선해양시스템공학과 이형기 kll951@naver.com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김지호 eye306012@naver.com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박강현 rkdgus9676@naver.com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 우정현
wnap1127@naver.com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김민호 minho8399@naver.com 

미-중 갈등과 끊임없는 동북아 영토분쟁으로 인해 군사적 긴장감이 조성되는 지금, 해군의 대양작전능력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퇴역함정에 무장을 장착하여 태평양을 넘어온 대한민국 해군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 함부터 이지스 구축함 자력건조까지, 대한민국 해군은 끊임없이 성장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에 학생기자단은 함정에 대한 일반적인 학부생들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우리나라 함정건조기술의 현주소를 찾기 위해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전투함인 울산함의 개발과 한국형 이지스 구축함을 자체 개발 및 건조한 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 기본설계부를 방문하였습니다.
 

 
대한민국 해군과 함정의 역사는 1945년 08월 21일 해사대 조직을 시작으로 1949년 우리나라 최초의 전투함인 백두산함(PC-701)을 미국으로부터 도입, 6.25전쟁 이후로 성장을 거듭하여 2007년 자력으로 이지스 구축함인 세종대왕함을 건조하기에 이르렀습니다. 현대중공업은 이중 세종대왕급 구축함(KDX-III, 이지스 구축함), 충무공 이순신급 구축함(KDX-II), 손원일급 잠수함(KSS-II)등 미래 해군의 핵심적인 함정과 잠수함들을 건조하였고 이러한 기술력을 인정받아 필리핀, 뉴질랜드 해군으로부터 수주를 받아 2020년 필리핀 해군에게 2,600톤급 다목적 호위함을, 뉴질랜드 해군에게는 군수지원함을 인도하였습니다.

학생기자단은 이러한 해군의 성장과정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함정의 개념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의 함정, 그리고 현재 추진중인 차세대 대형수송함에 대하여 인터뷰를 진행하였습니다.

일반 수상함에 관하여

Q : 안녕하십니까. 대한조선학회 학생기자단 박강현, 우정현, 김지호, 김민호, 이형기 기자입니다. . 먼저 인터뷰에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함정, 수상함에 관하여 몇가지 질문 드리고자 합니다. 함정을 계약 단계에서 진수까지 10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들었습니다건조 도중에 전술이 바뀌거나 임무의 형태가 변하게 되어 설계에 수정이 필요한 상황이 온다면 설계 단계에서 수정이 가능한지, 또 그런 상황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A : 대한민국 해군의 경우 함정을 설계/건조에 대한 자체적인 기준(Rules)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기준에 설계간 변동성 확보를 위해 중량, 장비용량 등의 여유를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개발 후 수 십년간 우리의 바다를 지키는 함정인 만큼 가능한 이러한 변경사항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소요군, 방위사업청 및 관련기관과 협조체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Q : 함정의 색과 잠수정의 색은 어느 나라든 거의 동일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부분 수상함은회색, 잠수함은 진한 검청색 색상을 선택하는 걸 확인했는데, 혹시 이러한 색상이 함정이나 잠수함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이유가 따로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함정의 외부색상은 함의 노출을 줄이기 위해 선정된 색상이며, 수상함의 경우는 바다와 하늘 색상을 고려해 원거리에서 육안 식별이 어려운 색상, 수중함은 주로 수중항해를 하므로 그에 따른 색상을 반영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색상의 기준은 미국의 FS code, 유럽의 RAL code, 제조사 자체 색상 code 등 다양하게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code에 따라 색상이 결정되므로 각국의 모든 색상이 일치한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Q : 스텔스 기능을 갖춘 함정들의 외형은 기존의 함정과는 다르게 단순하고 매끄러운 구조처럼 보입니다. 왜 스텔스 기능을 갖춘 군함들은 매끄럽고 단순한 외형을 가지는지? 또 이러한 스텔스 기능을 가지고 있으면 적군 레이더에 아무것도 탐지되지 않는지 궁금합니다.

A : 스텔스는 상대의 레이더에 탐지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레이더신호의 반사정도를 낮추고, 함정의 특성을 나타내는 각종 신호(소음, 적외선 등)를 감소시키는 것입니다. 특히 함의 외형을 단순화 시키고, 경사각을 적용하는 것은 상대의 레이더신호의 반사율을 낮추기 위한 것이며, 복잡한 형상은 상대의 레이더파를 다중 반사시켜 함정이 보다 쉽게 탐지되도록 합니다.

Q : 수상함에도 어뢰를 사용한다고 알고 있는데 잠수함에 사용되는 어뢰와 같은 어뢰를 사용하는지의 여부와 수상함은 주로 어떤 무기들로 무장하는지 궁금합니다.

A : 수상함에도 어뢰를 발사할 수 있는 발사관을 함상에 설치하며, 기본적으로 수중함과 같은 구조의 어뢰입니다. 수상함에는 어뢰 외에도 함포, 함대함, 함대공, 함대지 등 다양한 유도미사일, 전자전 장비 등이 추가로 설치됩니다.

4차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의 함정

Q : 21세기 들어서, 4차 산업 혁명과 AI의 발달 등 스마트선박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는데 함정에 관하여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에서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현대중공업 특수선사업부의 스마트 함정은 ‘플랫폼 중심의 4차 산업혁명 기술 융합을 통한 자동화 및 지능화된 첨단 함정’을 목표로 국내 유수의 방산업체 및 연구기관들과 협력하여 국내외 함정 분야의 최신기술과 한국해군의 니즈를 반영한 첨단함정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장기간 건조되는 사업특성에 따라 기술 진부화를 예방하기 위해 함정 개발 시 미래 전장 환경 변화 및 기술발전 추세를 예측/분석하여 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또한, 당사는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하기 위하여 설계 지원 시스템 구축, 함정의 스마트 솔루션 개발, 야드의 스마트 환경 구축 등을 수행하고 있으며, ‘19년부터 매년 스마트함정 컨퍼런스를 통해 당사를 비롯한 국내외 주요 업체와 정보를 교류하고 있습니다.

Q : 최근 4차 산업 혁명에서 운송수단에 대해 자율주행 기술이 많이 적용되고, 대두되고 있는 상황인데, 함정 분야에도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되는지, 적용된다면 어떠한 방식인지 궁금합니다.

A : 함정의 운항은 작전상황에 따라 다양하므로 민간분야의 자율주행과 같은 기술의 적용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회피 경로 제시, 경제 항로 제시 등과 같은 기술은 승조원의 업무 부하 저감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스마트 기술로 당사는 Hi-NAS로 명명한 항해 지원시스템에 포함하여 개발 계획입니다.

스마트 함정의 단계로 향하여
 


<Smart Navy 플랫폼 개념도>


Q : 현대중공업이 자랑할 수 있는 스마트 함정 기술에 어떤 것이 있는지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현재 당사는 다양한 분야에 대한 스마트 솔루션에 대하여 기술로드맵을 작성하고, 이에 따라 기술개발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충돌 위험 인지 및 회피경로제시(Hi-NAS), 경제운항 경로제시 및 스마트 정비지원(ISS), 지능형 영상분석을 통한 화제감지 시스템, VR기반의 모의훈련체계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솔루션에 대해 개발 예정이며, 일부 기술은 상용화되어 상선 분야에서 적용실적 혹은 적용계획이 있고, 당사는 이러한 기술을 함정의 특성을 고려하여 적용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Q : 스마트 함정에선 전자, 통신 등 다양한 기술 체계에서의 통합이 중요하다 하셨는데 그 이유에 대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통상 함정은 50개 이상의 주요체계로 구성되며, 각 체계의 정보를 통합하여 통제 하게 되면, 운용 효율성 증가하게 되고, 작전성능 향상과 더불어 승조원 업무 부하 및 승조원 수 감소로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Q : 스마트 함정의 발달에 따라 선원의 수를 감축할 수 있는 효과를 가질 수 있는데, 법률적인 제약으로 필요한 선원이 아닌, 기술적 문제로 필요한 선원의 역할에는 무엇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A : 스마트 함정이 승조원의 업무부하 경감, 승조원의 업무지원을 통한 승조원의 업무 편의성, 거주성, 생존성 등을 향상하지만 궁극적인 무인화의 개념은 아닙니다. 따라서 함정이 스마트화 된다 하더라도 승조원의 판단과 유지보수 등 운용에 필요한 부분은 여전히 승조원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급변하는 동북아 정세 속 한국 해군의 차기 경항모 도입


Q : 다음은 한국해군이 현재 필요로 하는 차기 경항모에 관한 질문입니다. 현대중공업이 차기 경항모의 개념설계에 착수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추후 이를 인도함으로서 한국해군이 얻는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A :  현재 일부 언론에서 차기 경항모에 대한 기사들이 있는 것은 인지하고 있습니다만, 당사에서는 독도 함의 후속 함정에 대한 연구 지원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언론에서 언급하고 있는 경향 모를 대한민국 해군이 보유한다면, 대한민국 해군 최대 전략 자산으로 대북 및 대 주변국에 대한 독자적인 항공 및 해상작전이 가능함으로써, 도발 억제력 향상과 분쟁지역에 즉각적인 출동이 가능한 장점을 보유할 것입니다. 세계적인 해양 우세권 경쟁 속에서 대양해군의 꿈을 실현시키고 북한의 무력시위 대응을 위해서 필수적인 전략으로 역할 수행 가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Q : 한국 해군이 원하는 경항모는 수직이착륙기를 탑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F-35B) 그렇게 될 시 기존의 함정들과는 다르게 갑판이 전투기 엔진노즐로부터의 고온의 열을 직접적으로 받게 되는데 그러한 열을 버티기 위해 기존의 함정과는 다른 재질의 갑판이 고려되는지, 그 기술에 대해 설명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A : 수직이착륙 시에 엔진 노즐에 의한 열에 대비하여 비행갑판 열 영향성 검토를 위해 탑재 항공기별 배기 온도 및 운용 특성 등을 분석하여 내열성 등을 고려된 갑판 재질을 선정하며, 고온으로 인한 추가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이착륙 구역 갑판상에 별도의 특수 코팅재 적용 필요할 것입니다.

Q : 차기 경항모 설계 과정에서, 일반 수상함 설계와 가장 차별화되는 점, 우선시되어야 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경항모의 경우 상륙 함과 다르게 고정익 항공기를 위한 이착륙 방안, 비행갑판 설계, 격납 및 정비시설, 탄약 및 각종 소모품 저장 공간을 고려해야 하며, 이러한 것들은 궁극적으로 (경) 항공모함의 작전 능력을 평가 척도인 항공기별 출격 횟수(소티)를 향상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들입니다.
 


<차기 경항모 디자인>

 

해군의 성장과정을 바탕으로 일반적인 함정의 개념과 4차 산업혁명에 따른 미래의 함정,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차세대 대형 수송함의 취재를 통해 조선산업에 있어 특수선 사업은 아직 발전 가능성이 많은 분야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특수선은 한국의 국방력과 바로 연결되므로 특수선 사업부에서 일하시는 분들 모두 하고 있는 업무에 자부심과 애국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을 이번 취재에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자부심과 애국심을 바탕으로 발전하는 현대중공업의 특수선 사업부의 기술력에는 끝이 없을 것이다. 또한, 급변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그에 맞는 솔루션을 계속 제시함으로서, 현대중공업 특수선 사업부는 굳건히 한국의 조함산업을 선도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