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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20
[학생기자단] 스마트한 기술 연구로 미래 조선업을 이끌다, 삼성중공업 스마트야드 연구센터 탐방기

<글>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김종철 rlawhdcjf10@naver.com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배용석 croba9719@naver.com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 서지훈 nac0131@naver.com

세계 조선업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삼성중공업, 그중에서도 스마트 야드 연구센터로 인터뷰를 왔습니다. 스마트 야드 연구센터는 거제도에 위치하고 있고 주변에 여러 관광 명소들이 위치하고 있어 삼성중공업을 더욱 빛나게 해 주는 것 같습니다. 그럼 오늘의 인터뷰 주인공 박중구 프로님, 박정서 프로님, 최재호 프로님, 김상훈 프로님 네 분과 함께 스마트 야드 연구센터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일 우측부터 박중구 프로님, 최재호 프로님, 김상훈 프로님>


Part 1. 삼성중공업 거제연구소를 소개합니다.

Q :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나서 안정성이나 경제성 등 여러 가지 측면을 고려하고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많은 테스트를 하는 과정이 있을 것 같습니다. 실제 기술을 개발하고 현장에 적용할 때 어떤 단계를 거치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연구소에서 연구 과제를 할 때 제일 먼저 하는 것은 기술트렌드를 파악하는 것 입이다. 현재 어떤 기술이 가장 우세하고 향후에 어떤 기술이 있을 수 있는지 기술 트레킹을 하고 그런 와중에 생산부서에서 아이디어 제안도 올라오면 그것들을 종합해서 어떤 기술을 넣어 현업에 있는 문제들을 해결 할 수 있는지 고민을 합니다. 연구 과제 화를 하는 과정에서 얼마나 회사에 파급력이 있을지, 유형적 효과가 있을지 파악을 합니다. 실제로 개발을 한 후 실제 스마트 야드에서 사용자들에 대한 테스트는 과거와 다르게 agile하게 합니다. 그 과정 중에 검증과정은 같이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우리 분야의 경우 현장에 가까운 조직이다 보니 현장과의 소통이 중요한데 연구개발을 연구실에서 했다고 끝이 아니라 사실 거기서부터 시작입니다. 거기서부터 현장과 소통하면서 현장에서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소통을 통해 계속 파악 하며 만들어 나갑니다. 사실 연구개발과 적용 이라는 관점에서 두 개가 소요되는 관점에서 봤을 때 후자가 더 오래 걸립니다. 그래서 현업과 소통하는 능력도 많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Q : 과거에나 현재, 그리고 미래까지 세계 조선업 시장을 선두에서 이끌어 가려면 기술개발 분야에 대한 투자에 더욱더 신경을 쓸 수밖에 없고 삼성중공업 또한 연구개발 부분에 꾸준한 지원을 계속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삼성중공업이 얻게 된 독자적인 기술들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조선 산업의 관련기술은 굉장히 오랜 시간 발전되어 왔기 때문에 유일하거나 독자적인 기술은 존재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삼성중공업만의 특징이 있다면, 모바일관련 기술과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는 것입니다. 삼성중공업에는 회사 내부 LTE 망이 설치되어 있습니다, 그러한 환경 덕에 자연스럽게 모바일 어플리케이션들이 개발되고, 현장에서도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즉, 태블릿 pc나 개인 모바일 기기의 사용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ICT 기술이 적용되면서 여러 가지 시너지 효과도 생기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나 센서 들이 내부 네트워크망으로 사용되면서 사용 데이터가 자연스럽게 수집됩니다. 이 데이터들은 다시 분석되어 현장의 작업을 분석하는데 사용되어집니다. 또한, 데이터 기술관련 연구도 굉장히 활발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앞서 말했듯이 모바일 기기를 활용한 ICT기술이 회사 전반적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즉 전자화된 데이터가 생성되기 유리한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한 데이터들을 분석하여 업무 효율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저희는 데이터 분석 플랫폼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통계를 모르는 사람도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를 분석 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상 중입니다.
특히, 삼성중공업만의 자랑이라면 AR 기술이 발달되어 실제 업무에까지 적용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조선 산업에서는 AR이 적용되는 분야가 그렇게 많지 않은데 삼성중공업이 현장 생산 분야와 의장품의 검사공정에 AR을 유의미하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AR기술이 독자적인 기술이라고 할 수 는 없지만, 삼성중공업이 조선분야에서는 AR기술의 적용을 이끌고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Part 2. 조선해양산업의 현재와 미래

Q : 조선해양산업은 노동집약적 산업입니다. 따라서, 전체 비용 중에 노동 인건비에 대한 부분이 상당 비율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똑같이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취급되던 자동차산업에서 테슬라는 '스마트 팩토리'를 이용하여 큰 수준의 비용 절감을 일궈냈습니다. 만약 조선해양산업에서도 무인화 기술이 적용될 수 있다면 이는 비용과 안전부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선박의 경우에는 생산의 무인화에 대한 준비가 현재 어느 정도 되어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조선업은 노동집약적인 산업입니다. 선박의 경우는 다루는 자재의 크기가 매우 크기 때문에 자동차처럼 무인화를 적용시키기 힘듭니다. 조선업에서의 ICT 기술의 목적은 무인화가 아닌 '사람이 하는 일을 어떻게 도와줄 것인가?'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거의 10m에 달하는 종이로 된 도면을 사용했습니다. 이 종이 도면은 밖에서 사용할 때 날씨 제한도 있고, 휴대하기 불편했습니다. 최근에는 태블릿을 이용하여 작업을 합니다. 정보의 업데이트도 편해졌고, 휴대성이 좋아졌습니다. 예전에 비해 엄청나게 간편해졌고, 불필요한 시간 낭비가 줄어들었습니다.
또 다른 예로는 중장비들의 운용 현황을 기록을 하는 방법이 있을 것 같습니다. 과거는 중장비들의 운용 현황을 파악하기 위해 장비 운용자들을 만나 정보를 수집하고, 수를 세는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런 방법은 부정확하고 시간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GPS 장치를 부착하여 장비의 이용 현황을 사무실에서 편하게 파악할 수 있게 됐습니다. 이렇듯, 조선업에서는 사람이 하는 일을 도와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ICT 기술을 통해 현장의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Q : 앞으로의 대한 전망을 여쭤보고 싶습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라 모든 분야에서의 변화가 급격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조선업에서도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됩니다. 앞으로 어떤 기술이 조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A : 여러 분야가 있지만 그중에서도 빅 데이터나 데이터마이닝과 같은 데이터기술이 앞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데이터기술은 조선 3사 모두가 데이터 기술 연구 전문팀을 가지고 있을 만큼 관심이 높은 분야입니다. 조선소가 축적하고 있는 데이터는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정보들이 단편적인 형태로 존재하고 있어서 큰 의미를 갖지 못하고 있습니다. 만약 그런 단편적인 데이터들이 다른 데이터들과 연관되어 분석이 가능해진다면 업무를 더 효율적으로 만들 방법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조선 산업이 가진 빅 데이터를 분석하여 유의미한 요소를 찾게 된다면, 다양한 측면에서의 발전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Part 3. 연구원으로의 삶

Q : 일하면서 가장 성취감을 느꼈던 때는 어떤 때인지 궁금합니다.

A: 조선소의 많은 연구/개발 업무가 현장에서 선박을 건조하시는 분과 같은 고객의 니즈를 받아서 수행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고객이 원하는 요구사항을 만족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하여 현장에 실제 적용을 하였을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시스템 사용자로부터 편리하게 잘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말을 듣거나, 작업 현장을 방문하였을 때 제가 개발한 시스템이 사용 중인 모습을 보면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Q : 혹시 구체적인 사례가 있으면 어떤 시스템 인지 물어볼 수 있을까요?

A: 블록을 제작하게 되는데 이는 사내에서도 진행하지만 사외 협력사에서도 합니다. 이때 협력사에서 제작하는 것을 저희가 공정을 관리하면서 소통을 하는데 협력사에서 모바일로 공정 관리를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였습니다.

Q : 다른 프로님들도 언제 성취감을 크게 느끼셨는지 궁금합니다.

박중구 프로 : 내가 만든 것이 실제로 사용될 때 가장 큰 성취감을 느낍니다. 내가 고생해서 만든 시스템을 현장에 갔는데 사용되고 있는 것을 실제로 볼 때 되게 뿌듯함을 느낍니다. 그리고 현장에서 실제 작업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칭찬을 들을 때 가장 기분이 좋습니다.

김상훈 프로 : 일한지 6개월 밖에 안됐지만 성취감을 느낄 때 는 선배들이 대학원 때 어떤 일을 했었는지 몰랐으니 선배들이 어떤 일들에 대해 한가지 씩 제안을 했을 때 제가 스스로 생각을 해보고 인터넷에서 찾거나 스스로 공부를 해서 물어본 것 에 대해 답변을 하거나 선배들이 일을 진행 하는 대 에 있어 도움을 받을 때 가장 성취감이 있습니다.

Q : 여러 학생들이 연구& 개발직은 흔히 말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 이 좋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연구원으로 근무하시는 것에 대해 만족하시는지, 그리고 어떤 부분에서 장점과 단점을 느끼시는지 궁금합니다.

박중구 프로 : 회사 소개에서 항상 소개되고 있는 것이 유연근무제 라는 것 인데 이것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출근해서 퇴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월간, 주간 계획에 따라서 자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는 근무방식입니다. 주 40시간 기준으로 자기의 월간 계획을 세우게 되는데 이는 개인의 약속이 평일 오후에 잡힐 경우 그 전에 미리 일을 앞당겨서 해 약속 당일 날 시간에 맞춰 갈 수 있는데 계획만 미리 잘 세워 놓는다면 자율적으로 업무를 수행하여 자기 계획에 따라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긴 하지만 단점은 그만큼 자신의 계획에 따라서 업무 목표량을 세우고 업무를 진행해야하기 때문에 책임감이 수반된다는 것이 주의해야 할 점입니다.

최재호 프로 : 워라밸의 관점에서는 사실 연구 및 개발 직이 편한 점이 있습니다. 다른 직종들은 계획된 일정에 맞춰 움직여야 합니다. 배를 만들 경우 언제 운반하고 언제 만들고 하는 일정들이 다 나와 있어 이를 다 끝내야 합니다. 그렇다 보니 연구 및 개발 직 외에는 이런 정해진 틀 안에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대해 연구 개발 직이 이점이 있는 것이고 아까 얘기한 유연근무제를 잘 활용 할 수 있어 가족들과도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것입니다.

Q : 사내 동아리나 근무시간, 편의 시설들 소개가 가능할까요?

A : 동아리는 굉장히 많은데 (책자를 보여주시면서) 약 40-50개정도 되 보입니다. 무에 타이, 씨름, 당구 등등 많은데 특히 요리가 생각납니다. 한번은 요리학원을 빌려서 했었는데 생선가스를 만들었던 것이 생각납니다. 타르타르소스는 마요네즈, 피클, 머스타드를 섞어서 만들었는데 그때 처음 알았습니다. 동호회는 회사에서 경비를 대주고 많이 지원을 해주는 편입니다. 편의시설의 경우 기숙사에서 제공하는 것들이 많고 현재도 예약하면 자유롭게 쓸 수 있습니다.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외부 시설은 거의 사용 못하고 실내시설들이 주로 예약을 하면 이용이 가능합니다. 헬스장도 임직원들이 쓸 수 있는 것도 있고, 신입의 경우 100프로 기숙사 입사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주말에 거제에서 광역시로 고속버스를 지원을 해줘서 왕복이 가능합니다. 이는 특히 명절 때 좋은 것 같습니다.


Q :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하여 최근 취업 시장에서 코딩 실력에 대한 중요도가 크게 강조되고 있습니다. 연구소에서 근무 시 코딩 실력이 중요한지 궁금합니다.

박정서 프로 : 4차 산업혁명을 대비해서 핵심 코어기술을 누가 가지고 있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 회사 안에서도 다릅니다. 과연 모바일 솔루션을 만든다면 우리 안에서 만들어 해결을 할 것이냐 아니면 외주를 맡겨서 빠르게 해결을 할 것이냐 이런 것들에 대해서는 각 사마다 이야기가 다르고 삼중에 경우에는 기술 내재화를 중요하게 생각해서 코딩실력이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 조선과 출신이 낫나 컴공과 출신이 낫나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가장 좋은 경우는 조선과 출신인데 코딩을 잘 하는 것이고 아니면 타과 출신인데 코딩을 잘 해서 들어온 경우인데 단순히 코딩만 잘 한다고 해서 이 회사에서 살아남기는 힘들 것입니다. 이것은 어느 회사를 가던지 같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 야드에 대해 내가 중요한 것을 맡아서 하고 싶다고 한다면 신입 때는 어느 정도 코딩실력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박중구 프로 : 다른 관점에서 이야기 하자면 지금은 agile관점으로 보자면 현장에서 속도싸움인데 이를 내자고 한다면 구현에서 기술이 중요합니다. 그런 관점에서 보자면 코딩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 하고 없는 것은 차이가 크고 기본적으로 스마트 야드 등 코딩이 필요한 곳에서 일하고 싶다면 어느 정도는 실력이 있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여기에 오면 외부 위탁교육을 통해 와서도 배울 수 있긴 합니다.
 

Q : 대한조선학회 주최로 ‘KABOAT 2020’이라는 자율운항선박 대회가 개최되었습니다. 최근 들어 자율화, 무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습니다. 삼성중공업 연구소의 경우 자율 운항과 관련된 연구부서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예, 있습니다. 대전 선박연구센터 안에 스마트 SHIP 연구소가 있습니다. 스마트 SHIP에 자율운항, 무인화에 관련된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합니다. 대형 조선소라면 스마트 SHIP을 연구하는 부서가 있습니다. 운항에 대한 정보들을 수집하여 경제성, 연비, 에너지 효율성, 항구에 접안할 때 주변을 자동차처럼 around-view를 보며 하는 정박하는 기술들이 있습니다. 각 회사마다 이러한 솔루션들이 있는데, 삼성의 경우는 S-Vessel이라는 솔루션이 있습니다. 대전에서 원격 조종하여 거제 앞바다에 있는 선박의 운항 테스트를 한 적이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를 스마트 SHIP 연구소에서 하고 있습니다.

Q : 현재 시장에서 이런 s-vessel 과 같은 솔루션이 중국, 일본 등 해외 조선소에서도 개발 완료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 우리나라 조선사의 경우는 이러한 솔루션들이 회사마다 있습니다. 국내 조선소들의 것은 상품화가 됐지만, 중국이나 일본 조선소들은 후발 주자로 연구를 시작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Q : S-Vessel은 최신 기술들을 접목된 선박인데, 이런 기술들은 컨테이너선이나 대형 선박에 적용 된 것인지 궁금합니다.

A : 예, 맞습니다. 저희 회사의 경우 대형 선박들을 건조하고 있고, 중소형 선박은 건조하지 않습니다.

Q : 이런 S-Vessel이 선주들에게 인도되었을 때, 선주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A :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을 예로 들겠습니다. 예전 차는 운전자가 모든 상황 판단을 해야 했습니다. 차 자체는 판단할 수 없었습니다. 차에 기름이 없다면 운전자는 계기판을 보고 가까운 주유소를 직접 찾아서 기름을 채워야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 차들은 스스로 남은 기름 양을 판단하여 가까운 주유소를 안내하는 기능이 탑재되었습니다. S-Vessel 시스템에서는 모든 정보들이 계기판처럼 나옵니다. 선박의 trim, 경로 최적화, 엔진 및 추진에 관련된 정보들이 표시되고, 대처 방법을 선주들에게 알려줍니다. 선주들은 사무실에서 이러한 정보를 접할 수 있고, 선박의 상태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어 만족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Q : 연구소에서 근무하기 위해서는 최소 석사학위가 필요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 연구소에는 석사나 박사 학위를 가지신 분들이 근무를 하실 텐데, 석/박사에 따른 역할 차이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 학위에 따른 하는 일의 차이는 없습니다. 전문적인 지식을 아는 정도의 차이는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기술을 개발할 때 A,B,C의 전공이 필요하다고 하면 A를 전공한 사람과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지, 박사라는 이유만으로 같이 일을 하지 않습니다. 박사는 석사보다 전공 지식이 많으니 문제 해결이 잘 될 뿐입니다. 정리를 하자면 학위에 따른 역할 차이는 없지만, 전문성에는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Q : 회사에 입사하고 나서 다른 분야에 관심이 생겨 부서를 이동하고 싶을 때, 자유로운 부서이동이 가능한지 궁금합니다.

A : 네 가능합니다. 특히 연구&개발직의 경우 회사에서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관심분야로의 이동을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처음 회사에 입사 했을 때 는 용접기술 및 시뮬레이션을 연구했습니다. 연구를 이어나가던 중 컴퓨터 시스템과 시뮬레이션 작업을 자동화하는 것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관심 있어 하는 분야로 연구 분야를 바꾸게 되었고, 거기서 한 번 더 관심분야를 넓혀 현재는 스마트 야드 시스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연구를 하다보면 시야가 넓어지고 새로운 관심분야가 생기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현상입니다. 회사에서도 그러한 부분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고, 사원들의 계획을 존중하여 다른 부서로의 이동을 지원해주기도 합니다.

Q :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한 이후 조선소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대학원에 진학 후 R&D 연구소에 취업하고 싶어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연구원을 꿈꾸는 학부생들과 대학원생들에게 해주실 수 있는 조언이 있을까요?

최재호 프로: 대학원생들의 경우 이미 ‘어떤 분야의 연구를 하겠다.‘ 라는 생각이 있을 것입니다. 그 분야 만큼은 내 것으로 만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부생분들은 대학원 진학을 해도 될지 고민이 될 경우, 먼저 자신의 관심 분야에 대해 먼저 공부를 해보거나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를 들어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는 조선공학도라면, Kaboat 대회와 같이 조선과 전공 이외 다른 전공과 접목된 대회를 참여해봄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김상훈 프로: 학부생 같은 경우는 연구실 생활을 안 해보면 연구실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잘 모를 것입니다. R&D에 관심이 생긴다면 교수님들과 상담해서 연구실에 대한 정보도 얻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대학원생이라면 본인 연구실 이외 다른 연구실에서 하는 연구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연구소에서 일을 하면 주변에서 하는 연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경우가 많다. 학생 때 이런 습관을 들여놓는다면 연구소에서 일을 할 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인터뷰 후기

김종철 기자

조선과에 입학한 후로 새내기 때부터 연구소에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습니다. 집 근처에 삼성중공업 판교 연구소가 있어서 연구소 외부 구경은 몇 번 가봤지만, 내부에는 들어가지 못했습니다. 이번 학생 기자단 활동을 통해 처음으로 연구소에 방문하여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직접 연구원님들께 여쭤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의외로 조선과를 졸업한 연구원의 비율이 낮았습니다. 우리가 방문한 연구소가 ICT 연구소라 다양한 전공을 졸업한 분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어릴 때부터 상상으로만 하던 사물인터넷, 무인 선박과 같은 기술들이 상용화되어 선주들에게 인도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신기했고,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 수많은 연구원님들께서 노력했을 것이고, 이런 노력을 통해 다른 경쟁국에 비해 뛰어난 기술력을 보유하게 됐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연구소에 처음 방문한 것이기도 하지만 조선소 내부에 들어가서 시설을 구경한 것도 처음이었습니다.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중구 프로님께서 연구실 외부에서 보이는 조선소 야드에 대해 하나하나씩 설명해주셨는데, 모든 것이 생각한 것보다 컸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멤브레인형 LNG선이었는데, 사진에서 봤던 것보다 크기가 작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크기가 어느 정도 크기인지 여쭤봤는데, '거리가 멀어서 작아보이는 것이지, 바로 옆의 도로에 있는 대형트럭과 크기를 비교하면 체감이 될 거예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래서 도로에 있는 대형 트럭을 찾아봤는데 그 크기가 연구실에서 봤을 때 새끼손가락 손톱만큼의 크기였습니다. LNG선은 그 크기보다 훨씬 컸습니다. 트럭도 가까이서 보면 엄청나게 큰데, 선박의 크기를 상상하려니 놀라웠습니다.

삼성중공업 ICT 연구소는 조선소 내부에 위치해서 위험성 때문에 회사 규정상 긴 바지만 입어야했습니다. 이 사실을 모르고 반바지를 입고 가서 연구원님의 바지 한 벌을 빌려 입었습니다. 바지는 회색에 통이 컸습니다. 통이 커서 바람이 잘 통했던 것 같은데, 재질이 잘 늘어나지 않아서 활동성에 있어서는 불편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여름에 뜨겁게 달궈진 철판 위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입기에는 불편하지 않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앞으로 졸업 후 대학원에 진학할 예정이라 이번 연구소 취재는 더욱더 뜻 깊었습니다. 아직 모르는 것이 많아 '질문을 맞게 하는 걸까' 라는 걱정을 했지만, 연구원님들께서 모두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해주시고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는 우리들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16학번인 기자단과 6개월차, 16개월차, 10년 6개월차 그리고 16년차 연구원님들과 함께 했습니다. 우연히 1과 6이라는 숫자로 만들어진 인연이어서 더욱 뜻 깊었던 기회였습니다. 항상 열심히 연구하시는 선배님들과 같이 미래에 우리나라 조선업 기술을 더욱 더 발전시킬 수 있는 연구원이 되겠다는 다짐을 했습니다.

배용석 기자

인천에서 거제도 까지 아침 일찍 출발하여 점심이 넘은 시간 간신히 도착 할 수 있었습니다. 설렘이 대부분 이었지만 조금은 지친 몸과 맘으로 도착을 했는데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시는 연구원분들 덕분에 초반 인터뷰 시작을 순조롭게 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 근무 기간이 차이가 있어 각기 다른 경험과 생각들이 생생하게 전달되었고, 무엇보다 도크에서 멀지 않은 곳에 연구소가 위치하고 있어 도크에 있는 선박들도 인터뷰 중에 창문너머로 구경 할 수 있었습니다. 
사실 요즘 진로와 관련된 고민들을 계속 하고 있어 이 고민들이 질문에도 조금 녹아 있었는데 고민에 어느 정도 해결이 된 것 같아 인터뷰 시간들이 정말 유익했던 것 같고, 올해 학교에서 약 7개월간 준비하여 나간 대회인 자율운항보트 경진대회도 내년도에 참가하기 위해 코딩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오늘 인터뷰에 응해주신 박중구 프로님께서 대단하다고 느낀 점은 처음에 입사할 때 학부생 졸업으로 입사했다가 공부하고 싶은 분야가 생겨 석사를 하셨고, 다른 연구를 하시다가 그 분야에 관심이 생기셔서 박사를 하셨다고 하신 점 이었습니다. 그만큼 ‘배움에는 나이가 없다.’ 라는 것을 정말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표본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든 만큼 나도 저런 열정과 끈기를 닮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고 엔지니어로서의 자질에 대해 과연 내가 지금 이만큼 하여 엔지니어라고 하는 소리를 나중에 들을 수 있을까 고민도 해보게 되었습니다. 궁금한 점만 해결한 인터뷰가 아닌 여러 가지를 얻어 가는 인터뷰라서 이번 삼성중공업 거제 인터뷰가 더욱 특별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기회를 부여해주신 대한조선학회에 감사를 표하고 끝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신 네 분께도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서지훈 기자

4차 산업혁명이 가장 빠르게 적용되고 있는 분야를 꼽자면 단연 생산기술 분야일 것이다. 삼성전자, 테슬라, 지멘스같은 세계 유수의 기업들이 전 공정 무인화를 목표로하는 스마트 팩토리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선소는 이러한 변화의 시대 속에서 어떠한 목표를 갖고 있는지 더욱 궁금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이번 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소 방문으로 내 궁금증들을 충분히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나라 조선업을 대표하는 회사 중 하나인 삼성중공업의 생산기술 연구 방향과 현재 성과들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조선소의 생산기술 연구는 노동집약적 산업이라는 특성상, 다른 제조업과 달리 무인화 공정을 목표로 하지 않습니다. 과거의 아날로그적인 업무 프로세스를 디지털화 시키고, 데이터화 시키는것에 그 목표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디지털화된 업무 프로세스와 AR기술을 활용한 도면은 앞으로 조선소의 생산성 증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거리가 멀고 쉽게 접하기 어렵던 거제도 삼성중공업에 방문해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장기화 되면서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지만,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확실한 방향성을 가진 삼성중공업 생산기술연구소를 보며 우리 조선업이 가지고 있는 희망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