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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bruary, 2021
[학생기자단] 조선업계에 발을 내디딘 사람들의 이야기

조선해양을 전공하면서도 졸업 후 나아갈 길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습니다. 이에 대해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진학 후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고자 ‘조선업계에 발을 내디딘 사람들의 이야기’를 주제로 선정했습니다. 인터뷰는 현대중공업 노석호, 맹진욱 엔지니어님, 한국 선급(KR)의 이갑헌 연구원님, 은현준 선임연구원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KRISO)의 안치영 선임연구원님, 강민주 연구원님께서 응해주셨습니다.
 

 

▶ 현대중공업 선체설계부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노석호 엔지니어)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도에 입사한 엔지니어 노석호입니다. 인하대학교에서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했으며, 4학년 1학기 채용 연계형 인턴 전형을 통해 입사했습니다. 4학년 여름에 한 달 동안 서울 기본설계부에서 인턴 실습을 하였고, 현재는 울산 선체설계부에서 근무 중입니다.
(맹진욱 엔지니어)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도에 입사한 엔지니어 맹진욱입니다. 울산 토박이로 살면서 자연스럽게 중공업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울산대학교 조선해양공학부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좋은 기회를 얻어 현대중공업 선체설계부에서 인턴 경험을 쌓았습니다. 인턴을 하면서 해당 업무가 적성에 맞아 현재까지 선체설계부에서 만족하며 일을 하고 있습니다.

Q2. 어떤 일을 주로 하고 계신가요?

(맹진욱 엔지니어) 선박 건조 설계는 크게 선체(Hull) 설계와 의장설계로 구분됩니다. 그중 선체설계부에서 하는 일을 쉽게 설명하자면 Hull, 즉 배의 뼈대를 설계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강도적으로 튼튼한 뼈대를 만들기 위해 구조 강도 해석을 수행하기도 하고 Rule에 의거하여 선박의 부재를 결정하기도 합니다. 또한 선박 건조는 간단하게 기본, 상세, 생산 순으로 공정으로 흘러갑니다. 제가 속한 부서는 상세 단계에서 첫 번째 주자입니다. 선체설계부는 선도(Lines), 강재 취재, 진동 소음 등 다양한 분야의 업무들이 있습니다. 이 중에서도 VLCC(Very Large Crude Oil Carrier, 대형 유조선)나 COT(Crude Oil Tanker, 원유 운반선)과 같이 CSR(Common Structural Rules, 공통구조규칙) 규정에 의거한 탱크선을 주로 설계하고 있습니다. 타 부서와 협업을 통해 최상의 품질의 선박을 건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입사 준비 중 기억에 남는 활동, 미래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노석호 엔지니어) 선박 설계 콘테스트에 참가했던 것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4학년 전공필수 과목 중 콘테스트에서 입상하면 학점을 부여하는 과목이 있었습니다. 3학년이었지만, 4학년 선배들을 따라 콘테스트에 참가하게 되었습니다. 이때의 경험이 현재 실무 생활을 하면서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콘테스트에 참가했을 때, KR(Korean Register, 한국선급)에서 만든 시트러스트 헐스캔(SeaTrust-HullScan)이라는 선체 구조 강도 해석 프로그램을 다뤘습니다. 그때 선체 강도 해석을 한 경험이 지금까지도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해석 툴과 CAD 혹은 AM(Aveva Marine)을 잘 다루면 입사 후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추가로 추천해드리고 싶은 것은 인력선 활동입니다. 직접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재학 시절 주변에서 활동하는 걸 본 적이 있었습니다. 직접 배를 만들고, 그 배를 직접 운항해보게 되면 전공에 대한 흥미가 높아질 거 같습니다.

Q4. 업무를 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맹진욱 엔지니어) 좋았던 점은 아무래도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느껴질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입사를 하고 처음 도면을 그릴 때는 기호나 치수, 용어 등 모든 것이 낯설었습니다. 학교에서 배웠던 것들이 물론 도움이 되기도 하였지만, 실무와는 다르다는 것을 느껴 입사 초기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항상 선배들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일상이었고, 아직도 도움을 청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도면을 하나씩 완성하면서 보는 관점과 지식이 늘어날 때마다, 성장해가는 것이 느껴져 가슴이 웅장해지곤 합니다.
힘들었던 점은 도면 승인 관련 미팅을 위해 처음으로 외국인 선주를 만난 것입니다. 미팅을 하기 전, 성공적으로 미팅을 주도하고자 사전 조사를 열심히 했지만 정작 한마디도 못 하고 돌아왔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있습니다. 어학능력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고 영어 실력을 증진시키기 위한 노력 중에 있습니다.

Q5. COVID-19 유행 이전과 현재, 사내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노석호 엔지니어) 식문화가 가장 많이 변한 거 같습니다. 처음에는 12:00-1:00였던 점심시간이 11:30~12:30, 12:00~13:00, 12:30~13:30으로 나누어졌습니다. 지금은 회사에서 샐러드나 샌드위치, 도시락 등의 간편식을 지원해 주는 방식으로 바뀌었습니다. 또 코로나로 인해 많이 모이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에 비해 회식이 많이 감소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리고 재택근무는 부서마다 정해진 인원만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아직 재택근무를 한 적은 없지만, 이야기를 들어보면 컴퓨터 사양이 낮아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지 않을 때, 도면을 직접 뽑아서 보려고 하는데 프린트기가 없을 때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집에서 근무를 하니 마음이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업무 시에는 재택근무를 하시는 분들과 전화, 사내 메신저를 통해 내용을 전달하고, 사내 메신저로 화면을 공유하여 업무 협의를 하고 있습니다.

Q6. 입사 이후 삶이나 생각 등에 어떠한 변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맹진욱 엔지니어) 선박 관련 룰이 다양하게 존재하는 것을 깨닫게 되어, 이와 관련된 공부를 점차 늘려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워낙 양이 방대하고 업무도 있다 보니 공부하는데 어려움이 있어 아쉬운 거 같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아랍, 북유럽 등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과 마주치게 됩니다. 영어가 모국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유창한 회화 능력을 본 뒤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중공업 입사 후 어학 점수를 유지하는 것과 동시에 회화 능력을 기르기 위해 토익스피킹이나 오픽 공부를 틈틈이 하고 있습니다.
입사 이후, 미래에 대한 생각도 더 많아진 것 같습니다. 요새는 부쩍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게 되어 조금씩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웃음). 그리고 설계직에서 일을 하면 장시간 앉아서 모니터를 볼 일이 많다 보니 뭘 해도 기운이 넘쳤던 학생 때와는 다르게 따로 건강식품을 챙겨 먹고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노석호 엔지니어) 저는 인턴 실습이 도움이 된 거 같습니다. 서울에서 한 달 동안 인턴 실습을 했는데, 사내 분위기를 직접 느낄 수 있었고, 실제 실무보다는 해당 부서 관련 업무 내용으로 스터디와 스피치를 했습니다. 비중이 큰일을 시키는 것은 아니니 걱정하지 마시고 기회가 있다면, 지원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조선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무슨 일을 하는지, 어떤 일을 할 때 성취감을 느끼는지와 같은 이야기를 들으면 도움이 될 거 같습니다. 면접을 볼 때도, 앞서 말씀드린 것들을 말하며 자신이 조선업에 얼마나 열정을 가지고 있는지 어필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모두 코로나 조심하시고, 파이팅입니다.
(맹진욱 엔지니어) 현대중공업은 다른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휴가가 많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본인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잘 컨트롤하고 일정을 조정하면,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습니다. 아마 계획을 잘 세우면 한 달 동안 유럽 여행을 가는 것도 가능할 거 같습니다. (웃음). 저희 부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들어오셔서 하루빨리 후배들과 만나보고 싶네요.  


 

▶ 한국선급 (ICT솔루션팀 / 친환경기술팀)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갑헌 연구원)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도에 인하대학교 조선해양공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선급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갑헌입니다. 저는 교수님들께서 수업 중에 말씀해 주시는 회사와 조선해양 관련 회사를 정리해 주신 자료를 바탕으로 취업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회사에 대한 정보를 더 세세히 알아보던 중, 한국 선급의 선박 안전 검사 기관에서 채용 중인 것을 알게 되었고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은현준 선임연구원) 안녕하세요. 저는 기계공학과를 전공하고 석사 학위 취득 후, 2018년도에 한국 선급에 입사한 은현준입니다. 저는 학교 선배로부터 우연히 한국 선급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본가가 부산이기 때문에 같은 지역에 있는 한국 선급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당시 선급에 근무 중인 지인이 없었고, 입사하게 될 경우 차별화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 한국 선급에 지원했습니다.

Q2. 어떤 일을 주로 하고 계신가요?

(이갑헌 연구원) 저는 ICT솔루션 팀에서 크게 2가지 업무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기술 소프트웨어 개발입니다. 주로 선급 검사원들이 효율적으로 도면 검토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선급 검사원이 진행하는 검토 업무에는 위험 화물 검토, 소화 장치 유량 검토, 기관 강도 검토 등이 있습니다. 개발된 소프트웨어는 도면 정보를 입력하면 관련된 규정 조건과 식을 계산하여 결과를 도출하는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는 4차 산업과 관련된 신기술 개발입니다. 선박 항해와 해양 빅데이터의 처리 및 연계 분석, 딥 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한 도면 인식 등과 같이 미래 선급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 개발하고 적용하는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은현준 선임연구원) 저는 연구본부의 선박해양연구소 친환경 기술팀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최근 친환경 선박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저희 팀에서는 수소 선박이나 암모니아 추진선박과 같은 친환경 선박에 관한 연구와 기획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3. 입사 준비 중 기억에 남는 활동, 미래 후배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갑헌 연구원) 2016년, 3학년 때 수강한 ‘빅데이터 관리자 과정’이 기억에 남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국가에서 진행한 청년취업아카데미 사업의 일환으로 취업 준비생을 대상으로 한 수업입니다. 그 당시 저는 빅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어디에서나 활용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고 선박 도면에서도 다양한 방면으로 쓰일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방학과 학기 중을 통해 총 600시간을 이수하였고 그때 경험한 프로젝트와 코딩을 초석 삼아서 지금까지도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에서 가장 어려운 것은 잘 모르는 분야에 지원하는 경우입니다. 교수님들과 학교 선배들께서 지도해 주시는 방향을 조언 삼아 프로그래밍, 조선 기사 자격증 취득, 학부 연구생이 되어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것처럼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은현준 선임연구원) 저는 기계공학 전공자이기 때문에 인적성 시험이나 전공지식을 충실히 준비하면서 선급이라는 회사에 대해 조사하고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선급의 업무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을지, 석사과정에서 공부한 내용들을 어떻게 선급 업무에 접목시킬 수 있을지 고민하면서 면접을 준비했던 것 같습니다. 조선, 해운 분야 쪽 전공을 하신다면 전공을 바탕으로 기본을 다지고, 만약 다른 전공을 하신다면 전공 공부뿐만 아니라 선급이라는 기관에 대해 가능한 많은 부분을 알아보고 고민해 보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Q4. 업무를 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어떤 일이 있을까요?

(이갑헌 연구원) 업무를 하면서 좋았던 점은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실제 업무에 사용되어 업무 효율이 좋아졌다는 연락을 받을 때입니다. 반면에 힘들었던 점은 신기술 연구처럼 오랜 시간을 투자한 연구가 조금 아쉽게 마무리되거나 그 결과가 당장 선급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경우입니다. 그렇지만 연구의 전체가 사용되지 않더라도 세부 몇몇 기술은 업무에서 쓰이기도 하고, 그동안 해왔던 도전과 연구에 박수 쳐주는 한국 선급의 사내 분위기 덕분에 오히려 보람을 느꼈습니다.
(은현준 선임연구원) 한국 선급은 국내 유일의 선급 기관이고 조선, 해운업에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급에서의 업무는 관련 역량을 쌓을 독보적인 기회가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특히 선급은 설비를 가지는 제조업체가 아니기 때문에 사내에서 사람이 가장 귀중한 자원이라고 생각하는 인식이 좋았습니다. 모르는 것은 앞으로 배워 나가면 되기 때문에 특별히 힘들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사회 초년생으로서 많은 사람과 어우러져 일하는 조직사회에 적응하는 부분이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웃음)

Q5. COVID-19 유행 이전과 현재, 사내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이갑헌 연구원, 은현준 선임연구원) 한국 선급은 2개의 조로 나누어 격주로 재택근무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방식이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불편한 점은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재택근무는 익숙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어 업무에 집중할 수 있고, 화상회의 동안 핵심적인 내용만 전달되어 회의 시간이 단축된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초기에는 적응에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지금은 대부분의 업무를 무리 없이 수행 중입니다. 요즘에는 회사뿐만 아니라 외부기관에서도 화상 방식을 적극 활용하고 있어 사회 전반적으로 비대면 방식에 적응해 나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Q6. 입사 이후 삶이나 생각 등에 어떠한 변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이갑헌 연구원) 입사 이후 가장 크게 느꼈던 부분은 학사 때 전공 책에서 다룬 기술과 인터넷에서 알게 된 정보보다, 더 앞선 기술의 연구가 이미 여러 대학교와 함께 진행 중이었다는 것입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기 때문에 열심히 회사 선배들을 따르고 배워서 회사와 한국 조선업계 경쟁력 향상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부하고 연구할 계획입니다.
(은현준 선임연구원) 저는 입사 이후, 삶에서의 목표나 보람을 찾으려 하고 있습니다. 입사 전에는 학점을 잘 받거나, 스펙을 쌓는 것과 같이 사회가 저에게 주는 달성할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취직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었지만 입사를 하고 나서는 그런 목표가 희미해지는 것 같습니다. 앞으로 몇십 년을 사회 구성원으로서 일하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많은 사람으로부터 인정받는 것 그리고 부모님께 잘해드리는 것이 앞으로의 계획이 될 것 같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입사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이갑헌 연구원) 최근 사회는 친환경 기술과 빅데이터 분석, 딥 러닝과 같은 신기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기술은 연료에 따라 적합한 설계와 규정을 필요로 합니다. 그리고 신기술들은 조선 해양에 대한 도메인 지식이 없으면 가치 있는 결과물을 내는데 어려움이 생깁니다. 이런 부분들은 학교에서 배운 지식을 바탕으로 여러 개념을 융합해 확장하면서 자연스레 해결되는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불안에 싸여 있지 마시고 꾸준히 준비하시면 노력을 알아봐 주는 기업이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현재 COVID-19로 취업시장이 어려워졌지만 너무 좌절하지 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일선에서 변화를 이끌고 계시는 교수님들과 선배분들께 진로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노력하는 후배들께 좋은 결과가 있는 한 해가 되길 응원합니다.
(은현준 선임연구원) 고용시장이 얼어붙은 요즘, 취직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고민이 많으실 것 같습니다. 제가 준비할 때도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요즘은 정말 어려워진 것 같습니다. 취직을 준비하는 과정 동안 열심히 임하셔서 성과가 있길 바라고, 혹시 그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세상에 다른 길이 많으니 크게 낙심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자율지능운송연구본부)

Q1.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치영 선임연구원)
안녕하세요. 저는 2018년에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박사후 과정(post-doctor)으로 연구를 수행했으며, 2020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에 입소한 선임 연구원 안치영입니다. 저는 학위과정 동안 수소 연료전지 기반의 전기화학 에너지 변환 및 저장 디바이스에 대해 공부하였습니다. 무엇보다 실제 연료전지 시스템이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에 높은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제가 공부했던 주제의 영역을 넓히면서도, 새롭게 시작하는 친환경 선박 분야에 대해 연구개발을 해보고자 본 연구센터에 입소하게 되었습니다.
(강민주 연구원) 안녕하세요, 저는 석사과정을 마치고 2020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자율지능 운송연구본부에 입소한 연구원 강민주입니다. 저는 KAIST에서 기계공학과 학사 학위를, 해양시스템대학원에서 무인선 시스템 개발과 무인선 제어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그 후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의 로봇 분야 연구 전선에서 약 4년간 활동한 후 현재는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Q2.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 및 자율지능운송연구본부에서는 어떤 일을 주로 하고 계신가요?

(안치영 선임연구원) IMO(International Maritime Organization, 국제해사기구)에서는 2050년까지 선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를 50% 이상 감축하는 강력한 규제를 발표했습니다. 제한된 기간 내에 새로 건조되는 선박은 온실가스 배출량을 70% 이상 줄여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기존의 엔진과 연료를 바꾸지 않고 감축할 수 있는 선박 탄소 배출량 감소는 최대 20% 정도이기에, 선박도 결국 환경 규제 대응을 위해서는 배터리 및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전환하거나 무탄소 연료로 대체해야 합니다. 따라서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에서는 1) 친환경 대체연료 선박 적용 기술 연구개발, 2) 친환경 대체연료 운송, 추진 선박의 안전성 평가 및 향상 기술 연구개발, 3) 친환경 대체연료 공급망 구성을 위한 공정 분석 및 설계 기술 연구개발, 4) 친환경 대체연료를 동력원으로 활용하는 미래 선박 설계 기술 연구개발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강민주 연구원) 자율지능운송연구본부의 모태가 되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구성하는 연구 과제들을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자율운항 지능항해 시스템 연구, 자율운항선박의 충돌위험 감지 및 상황인식 연구, 자율운항선박 시스템의 실증 및 성능시험 연구 등이 있습니다. 이 중 저는 레이더-라이다-카메라 등 센서를 융합하기 위한 복합센서 시스템 연구, 육상에서 자율운항선박의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한 디지털 트윈 브리지(Digital Twin Bridge)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Q3.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입소를 위해 준비한 활동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무엇인가요? 나중에 들어올 후배들에게 추천하는 대외활동, 취득했으면 하는 자격증 등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치영 선임연구원) 입사 준비 과정 중, 아무래도 기억에 남았던 것은 AI 면접과 영어 전공 발표 면접입니다. 노트북 앞에 앉아 컴퓨터와 대화하는 형태로 진행되는 AI 면접은 생소한 경험이었습니다. 나름 준비를 많이 했음에도 불구하고, 면접 당시의 상황 등을 알 수 없었기 때문에 다소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영어 면접을 위해서 눈을 감고도 발표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연습했던 기억이 납니다. 평소에도 영어를 많이 접하고 공부하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에서는 기존 선박/해양플랜트 기술과 더불어 신재생 에너지 및 전기 분야에 대한 지식이 요구되므로 관련 공부를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강민주 연구원) 2014년 석사학위 1학년 시절, 국제자율무인수상선 경연대회에 출전했던 경험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직접 개발한 무인선으로 일정한 미션들을 자율적으로 수행하고 코스를 완주하는 능력을 겨루는 대회였습니다. 총 5개국 15개 대학이 참여한 이 대회에서 저의 팀은 MIT에 이어 2위를 차지했고, 1년간에 걸친 대회 준비 기간은 값진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이 대회를 통해 무인선 개발과 관련된 저의 기술력은 크게 향상되었고, 이는 향후 연구에도 도움이 되었습니다.

Q4. 현재 업무를 하시면서 좋았던 점과 힘들었던 점이 있다면 어떤 일들이 있을까요?

(안치영 선임연구원) 현 업무를 진행하면서 좋았던 점은 연구의 시야를 넓힐 수 있었던 점입니다. 학위 과정 동안에는 전기 화학 에너지 자체에 집중을 했지만, 현재는 이러한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을 실제 선박에 적용하는 연구를 수행하면서 가시적인 결과들을 만들어갈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생각합니다. 힘들었던 점이라고 하기보다는 제가 조선해양 전공이 아니다 보니 선박 설계 등에 대해 어려운 부분이 많이 있었습니다. 지금도 많이 공부하고 있는 중이며, 앞으로 친환경 연료 및 추진 시스템을 사용하는 선박에 대해 열심히 연구할 계획입니다.
(강민주 연구원) 현재 저희 본부에서 수행하고 있는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 관련 과제들은 규모가 크고, 함께 연구하는 참여기관들이 많이 있습니다. 따라서 참여기관들 간 역할과 업무를 조율함과 동시에 저희 기관의 연구를 수행해야 합니다. 회의와 업무 협의가 집중되는 시기에는, 시간 관리에 어려움을 느낄 때가 있기도 합니다. 물론 이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규모가 큰 연구 사업이기 때문에 제가 맡는 업무들이 우리나라 조선산업 또는 자율운항선박 기술에 있어 분명히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매번 느끼게 됩니다. 이는 현재 업무에서 느끼는 보람 그 자체이자 제가 더 노력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그리고 신생 조직에서 열정적인 연구원분들과 함께 연구할 수 있으니 더욱 힘이 나기도 합니다.

Q5. COVID-19 유행 이전과 현재, 사내에 달라진 점이 있나요?

(안치영 선임연구원) 저는 COVID-19가 창궐하는 시기에 연구소에 입소하게 되어, 사실 큰 변화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입소 초기에는 대면회의들도 빈번히 진행되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점점 상승함에 따라 화상회의의 비중이 많아졌으며, 이에 따른 추가적인 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재택근무를 간혹 하게 되는데, 장점은 집에서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출퇴근 시간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는 사실 소내 기숙사에서 거주 중이라 평소에도 큰 차이는 느끼지 못합니다 (웃음). 단점은 업무 능률 저하입니다. 아무래도 연구소는 보안시설이다 보니 소내 인터넷에서 해결해야 할 업무들을 집에서 하려면 복잡한 보안 절차를 거치게 됩니다. 또한 업무 환경이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기 때문에 더 많은 집중력이 요구됩니다.
(강민주 연구원) 저희 연구소는 사무실 당 근무인원을 조정하고, 대면회의 대신 화상회의 진행하는 등 체계적으로 코로나 상황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했던 2020년 12월 말에는 연구소에서 선제적으로 3단계 수준의 방역 조치를 취함으로써 연구원들이 안전하게 연구에 임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물론 재택근무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기도 합니다. 대면회의를 통해 신속하고 확실한 업무 협의를 하고 싶을 때도 있고, 고가의 실험 장비들을 운용하기 위해 꼭 출근을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기도 합니다. 이러한 문제들은 더 체계적으로 업무를 계획하여 해결하려 하고 있습니다.

Q6. 입사 이후 삶이나 생각 등에 어떠한 변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안치영 선임연구원) 앞으로는 수소 및 암모니아 등의 무탄소 연료를 사용하는 친환경 연료추진 선박에 대해 선박해양플랜트 내부는 물론 국내외 유관 기업, 기관들과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우수한 성과 도출이 가능한 연구과제를 기획하고 수행해 나갈 계획입니다.
(강민주 연구원) 저는 관심사였던 무인 시스템을 연구함과 동시에 국익과 공익에 기여하는 삶을 살고 싶었고,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에 입소함으로써 이를 이룰 수 있게 되었습니다. 수십 년 뒤에 자율운항 기술이 충분히 성숙하고 완성되어 저희 본부가 고유의 임무를 다하고 문을 닫는 그날까지 자율지능운송연구본부에서 자율운항선박 관련 기술을 연구하고 고도화하며 본부의 역사를 끝까지 써나가고 싶습니다.

Q7. 마지막으로 입소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안치영 선임연구원) 국내외 환경규제가 갈수록 엄격해지고, 에너지의 패러다임이 변화하는 현시점에서 선박 및 해양플랜트 분야에서도 친환경 에너지 및 스마트 선박과 관련된 여러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비록 COVID-19로 인해 전 세계가 매우 불확실한 상황에 놓여있음에도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규제에 대응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조선해양 분야의 기초 지식을 기반으로, 암모니아, 수소와 같은 친환경/무탄소 연료 및 이차전지, 연료전지, 해수 전지를 포함하는 배전/전동기 등과 같은 에너지 시스템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연구소 내에서 관련 업무를 수행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친환경연료추진연구센터에 오셔서, 세계 제일의 친환경 선박에 대한 연구를 수행할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강민주 연구원)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자율지능운송연구본부는 2020년 7월에 신설된 신규 조직으로, 자율운항선박 기술 선도를 위해 하루하루 멋지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자율운항선박 기술개발사업을 시작으로, 저희 본부에서는 자율운항선박 기술의 개발과 성숙을 위해 다양하고 고도화된 연구 사업들이 수행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연구를 수행하기 위한 자리는 여러분에게 열려있습니다. 조선강국 대한민국이 자율운항선박을 필두로 하는 미래 해양산업에서도 최고가 될 수 있도록 후배님들과 자율지능운송연구본부의 역사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인터뷰 후기

바쁜 와중에도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주신 현대중공업의 노석호, 맹진욱 엔지니어님, 한국 선급의 이갑헌 연구원님, 은현준 선임연구원님,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의 안치영 선임연구원님, 강민주 연구원님께 감사드립니다.




조선해양을 공부하면서 새로운 학년에 올라가는 만큼, 앞으로 남은 시간들을 잘 보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았습니다.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교수님이나 선배들을 통해 조언을 얻을 기회가 많이 줄면서 답답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뿐만 아니라 다른 조선해양공학도들 역시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고, 2월 호를 위와 같은 이야기로 구성을 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서면이나 온라인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대면 방식으로 인터뷰를 진행한 점이 아쉬웠지만, 선배님들께서 훨씬 더 많은 조언을 해주신 덕분에 알찬 기사를 낼 수 있었습니다. 특히 업무에 관한 구체적인 소개와 함께, 그동안 경험했던 프로그램이나 대회에서의 활동이 밑거름이 되어 지금까지 도움이 된다고 말씀해 주신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또한 취업을 준비했던 과정과 추가적으로 더 준비하면 좋은 공부들에 대해서도 조언해 주셨습니다. 그래서 취업을 준비하는 동안 무엇을 준비해야 하고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내가 갖춰야 할 역량은 무엇인지를 알아가는 데에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을 담아 기획한 만큼, 다른 조선해양공학도들에게도 알찬 기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조선해양산업 관련 분야에서 일하고 계신 사회 초년생분들의 선배이자 멘토로서의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궁금했지만 물어볼 곳이 마땅치 않아 속으로만 품고 있던 질문들에 정성스럽게 답해주셔서 특히나 의미있었습니다. 학부생이나 학위 과정 중에 배운 지식이 현장에서 실제로 어떻게 이용되는지, 어학 능력이나 프로그램 사용법과 같은 아직 부족한 점은 어떻게 보완하는지에 대해서 상세히 조언해주신 점은 향후 진로결정이나 자기계발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덧붙여서,  코로나가 바꾼 점심 문화, 사내 회의 방식, 그리고 재택근무까지 최근에 일어난 이슈에 대해서 대응하는 방식도 흥미롭게 느껴졌습니다. 아직 진로에 대해서 고민하고 계신 많은 분들에게 이 인터뷰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조선해양산업 관련 종사자와 미래 조선해양공학도가 만나 교류하는 장이 형성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조선해양공학을 전공하면서 앞으로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은 시기였습니다.  저처럼 미래를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조금 더 먼저 나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 주제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엔지니어, 연구원 등 간접적으로 직업을 체험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특히 업무 관련 설명을 들을 때에는 아는 용어가 나와 뿌듯함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반면, 공통적으로 영어 능력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을 보고 영어 공부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주변에 관련직을 가진 지인이 없다면 듣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인터뷰를 통해 접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조선업 종사자가 되는 길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은 것처럼 독자들도 관심있는 기업 정보, 필요한 정보를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