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머리 소년의 생각 (부제: 국방 과학 연구원이 말하는 민족과 국방과 나)
저자 : 박의동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고민하다.
흰머리 소년은 머리가 하얗게 센 저자의 별명이다. 저자는 1977년 국방과학연구소 입소를 시작으로 오랫동안 국방 과학 연구 분야에 몸담았으며 현재는 다양한 국방 관련 기관의 자문 활동과 대학 강의를 병행하고 있다. 이 책은 국방 과학 분야만을 다루지 않았다. 국방 과학뿐만 아니라 정치, 사회, 국가와 국민, 조직 운영, 역사, 일상생활 등의 다양한 주제로 저자가 평소에 생각했던 의문점과 문제점을 정리한 것이다.

본문 내용 1

우물 안 개구리도 자유로운 생각과 열린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우물 안에서도 우주를 살필 수 있는데, 우물 밖 넓은 세상에 살면서 기본 감각이 모두 살아있는 많은 사람들이 우물 안 개구리보다 못한 닫힌 마음으로 자기 생각 틀 속의 흑백논리에 갇혀 스스로 눈 감고 귀 막고 사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본문 내용 2

미국의 국방비 총 액수는 약 900조 원 수준이라 미국을 국방비 천조국이라고 부른다. 2019년에 우주군을 창설하였고, 무인 전투기를 개발하여 항공모함 이착륙 훈련은 이미 완료하고 유인 전투기와의 합동 훈련 단계에 와있다. 한동안 발사 장면이 매스컴을 장식하던 우주 왕복선은 어디로 갔을까? 왜 민간 기업에서 우주선을 발사하는지 궁금하겠지만, 지금도 소리소문없이 무인 우주 왕복선이 군사적 목적으로 수시로 발사되고 귀환하고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본문 내용 3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위치에 놓여 있다. 남북이 통일되면 대박이고 우리도 큰소리칠 수 있다? 수년 전 발행된 미국 RAND 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하면, 북한의 내부 급변 사태로 정권이 일순간에 무너지면 누가 간섭하지 않고 맡겨도 남한의 역량만으로는 수습이 불가능하고, 중국도 수많은 난민 때문에 큰 혼란을 겪을 것이라고 한다. 통일은 절대로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불확실한 미래를 한반도 주변과 국내 상황을 종합하여 대비하여야 한다. 우리의 현실적인 경제력을 고려한다면 주한 미군의 군사력은 지속적으로 활용하고, 우리의 군사력은 ‘기본 + 비대칭 전력’으로 작고도 매서운 군으로 건설해야 하지 않을까?

본문 내용 4

세계에서 가장 큰 군사력을 보유한 미국이 무기 개발 시 과거 전통적으로 적용하던 원칙에 3S가 있다. Simple(단순하게), Strong(튼튼하게), Stupid(아무나 쓸 수 있게) 3가지다. 옛 소련이 개발한 AK-47 소총 설계에 3S 원칙이 가장 충실하게 반영된 것이 아이러니 같지만, 전 세계적인 인기의 비결이 아닌가 여겨진다.

저자의 말

1970년대 후반 국방과학연구소(ADD) 연구원 시절, 1980년대 중반의 미국 유학 생활, 국방과학연구소에 재입소하여 무기 개발하던 시절, 미국 국방부에서 교육받던 시절, 방위산업 기술지원 센터의 책임자를 거쳐 대학에서 공학 설계와 기관 공학을 강의하는 지금까지, 지나간 다양한 기회에 외부 강의를 하면서 후배들에게 소개했거나 당부했던 내용, 국방과 기술 등의 월간지에 투고했던 내용, 평소에 고민해 오면서 지인들과 토론했던 여러 가지 주제들인 국민성, 정치적 현실, 국가관, 조직 운영, 교육, 연구 개발, 역사, 전쟁, 무기, 국방, 미국 생활, 자연, 일상생활 등에 대하여 평소의 생각을 정리하고, 지금의 한계를 벗어나 새로운 세상으로, 더 나은 미래로 가는 길을 고민해보았다. 나이가 들어 경험이 쌓여 가면 자기 확신에 빠져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한다. 그런 실수를 범하지 않기 위해 오늘도 지금까지 걸어온 길 외에 또 다른 좋은 길은 없는지 찾아보며 새로운 의문을 던져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