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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gust, 2019
[산업현장 이야기] 신입 프로의 社소한 이야기

<글 : 삼성중공업 ICT융합기술센터 최재호 프로 choijaeho8594@gmail.com>


<신입 프로의 社생활>


필자는 올해 1월 삼성중공업에 입사한 신입 프로이다. 입사 8개월 차에 접어든 시점에서 ‘내가 지금까지 어떤 회사 생활을 해왔을까?’ 라는 질문을 나에게 던져 보았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노트에 한 줄씩 써 내려가다 보니, 내가 경험하고 있고 지향하는 회사 생활은 아래의 그림으로 표현된 ‘삼성의 5대 핵심가치’와 상응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삼성의 5대 핵심가치는 삼성 그룹의 핵심가치로서, 삼성 그룹 신입 입문 교육인 SVP(Samsung shared Value Program) 교육부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습득할 수 있는 가치이다. 따라서 필자의 社생활을 삼성의 핵심가치 3가지와 함께 살펴보고자 한다.
 


<삼성의 5대 핵심 가치>


<인재제일>

회사에 입사하여 가장 크게 느낀 점은 회사가 전문성을 지닌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서 모든 임직원에게 학습과 자기 개발을 적극 장려한다는 것이다. 특히 삼성중공업에는 신입사원이 회사에 조기 적응할 수 있는 교육 체계가 있다. 신입 사원은 입사 후 1년 간 사수(장형)에게 교육을 받으며, 자신의 역량과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연간 목표를 설정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체계라고 할 수 있다. 모든 신입 사원은 조선 산업에 대한 전반적인 이론이 포함된 공통 교육을 이수하게 되며, 직무 별 전문성을 키우기 위한 교육을 받게 된다. 또한 삼성중공업 온라인 교육 시스템을 통해서 OA, 어학, 전공 등의 교육을 수강할 수 있으며, 멀티캠퍼스 등에서 주관하는 사외 교육도 전문성 향상 및 자기 계발 목적이라면 언제든 수강할 수 있다. 물론 수강할 수 있다는 것은 자기 계발을 하고자 하는 본인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 사실 필자도 세 달 째 수강신청을 미루고 있다. 하지만 더 이상 자기 합리화하기 위한 핑계도 없기 때문에, 다음달에는 꼭 해야겠다고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아본다.

<최고지향>

필자는 조선소에서 수행하는 모든 업무가 최고지향이라는 큰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진다고 생각한다. 설계, 구매, 생산, 시운전부터 연구 부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서들은 현행 프로세스를 개선하거나 혁신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필자가 속해 있는 연구 부서의 업무를 예로 들자면, 부서 내의 모든 업무가 자동화, 가시화, 최적화라는 키워드 아래 수행되고 있다. 조금 더 세부적으로는 생산 현장의 무도면화, 시스템의 모바일화, 3D 모델 경량화 및 가시화, 실시간 데이터 관리 등에 대한 많은 연구/개발이 수행되고 있다. 이와 같은 연구/개발 수행을 통해 최종적으로는 생산 프로세스를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야드를 구축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할 수 있다.

개인적인 측면에서도 최고를 지향하기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필자는 입사 후에 모바일 시스템 개발 업무를 처음으로 담당하게 되었다. 입사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분야이긴 하지만, 회사의 아낌없는 교육 지원을 통해 빠르게 개발 역량을 키울 수 있었다. 그렇게 모바일 시스템 개발 5개월 차가 되었고, 이제는 느리지만 하나씩 개발 해나갈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되었다. 흔히들 얘기하는 ‘한참 재미있을 때다’라는 말이 현재 필자의 상황이다. 스스로 개발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재미있고, 가끔 ‘이렇게 개발해보는 건 어떨까요?’라고 먼저 의견을 제시할 때면 그렇게 뿌듯할 수가 없다. 하지만 모바일 개발 업무도 곧 익숙한 업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모바일 개발 업무가 익숙해질 무렵이면 무엇인가 또 다른 새로운 것을 하고 있진 않을까라는 상상도 해본다. 또한 그러한 상상을 할 때면, 상상 속의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항상 자기 개발을 해야겠다고 다짐하곤 한다.

<변화선도>

올해 초 입사했을 무렵, 회사에는 크게 두 가지의 혁신적인 변화가 일어났다. 아마 2~3년 전에 회사에 근무했던 분들만 하더라도 “말도 안돼!”라며 믿지 못했을 정도의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첫 번째는 개인의 계획에 따라 선택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이다. 필자는 나름 아침형 인간이라서 집중이 잘되는 7시에 출근하여 8시까지 오늘 해야 할 업무에 대해서 정리하고 업무를 시작하는 편이다. 또한 필자는 여자친구와 인천-거제라는 국내에서 손꼽히는 장거리 연애를 하고 있다(※TMI 주의). 그렇기 때문에 인천에 올라갈 계획이 있을 때는 월요일~목요일에 집중 업무를 하고 금요일 오전 근무 후 인천을 출발하여, 금요일 저녁을 여자친구와 함께 보내며 예쁜 만남을 잘 이어오고 있다. 따라서 유연근무제를 잘 활용하여 계획적인 근무를 하는 것이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두 번째는 직급 체계 개편이다. 올해부터 사원, 대리, 과장, 차장, 부장과 같은 수직적인 직급 체계에서 모두가 Professional을 뜻하는 ‘프로’라는 직급을 갖게 됨으로써, 수평적인 직급 체계로 개편되었다. 처음에는 처음 사용해보는 ‘프로’라는 호칭이 어색하기만 하였다. 하지만 이러한 직급 체계를 사용함으로써 업무 및 회의 진행 시 자유로운 의견 표출이 가능해졌다고 생각한다. 결과적으로는 적극적인 의견 표출이 활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이로 인해 효율적인 회의를 진행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필자의 SVP 동기 중 조 모 군은 변화를 선도하기 위해서는 남보다 반발자국 앞서 나가야 한다는 말을 강조했다. 이 말은 남보다 반발자국 앞서 나감으로써 변화를 선도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너무 앞서 나가지 않음으로써 모두 함께 갈 수 있다는 점에서 나의 마음 속 깊숙이 자리잡게 되었다. 필자는 가끔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지고 우리 모두 변화를 선도해 나간다면, 우리의 미래는 얼마나 행복할까’라는 상상을 한다. 내일도 이러한 상상이 현실이 되길 바라며, 힘찬 한 발을 내디딜 것이다.
 


<8개 계열사의 그룹 동기들, 거제조선소로 한 번 놀러오길 바라!>

 
 

<마무리>

필자가 필력이 좋은 것도 아니고 회사생활을 오래한 것도 아니라서 이 글을 통해 회사 이야기를 잘 전달하진 못한 것 같다. 오히려 회사 인턴이나 견학 온 학생처럼 회사의 좋은 점 및 느낀 점에 대해서 쓴 글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이 글의 마무리를 어떻게 할지 생각하다가, 앞으로 나아갈 회사생활에 대한 신입 프로의 업무적인 다짐으로 마무리하고자 한다.

필자는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협업이라고 생각한다. 입사 후에 수행한 모든업무를 타부서 혹은 부서원들과 함께 수행하였기 때문에, 협업의 중요성에 대한 깨달음을 수없이 느끼고 있다. 많은 업무 중 최근에는 제작 유관 부서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하기 위한 시스템 개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과제만 하더라도 개발 주체인 필자의 부서와 제작 부서 관리 부서, 데이터 지원 부서, 개발 시스템을 사용할 제작 부서 등 많은 부서가 협업하여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각 부서는 성공적인 업무 지원, 제작 부서 관리 용이, 프로세스 개선, 공수 절감 등의 긍정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성공적인 협업이 이루어진다면 함께한 모든 이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업무를 수행할 때 협업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하며 모두 상생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세 번째 다짐을 한다.

중공업 신입 입문 교육 때 동기들과 함께 지리산에 올랐던 기억이 있다. 지리산 삼신봉에 올라 호연지기를 느끼며 삼성 중공업의 2019년 슬로건인 ‘2019 새로운 재도약, 중공업 부활의 원년’을 외쳤다. 그리고 우리 함께 열심히 해서 중공업 부활의 한 축이 되어 보자고 이야기 했었고 함께 하는 동기들이 있기에 그렇게 되리라 생각이 들었다. 입사 8개월 차, 자기 합리화를 하며 수강 신청을 3달째 미루는 필자 이지만, 벌써 세 개의 다짐을 했다. 다짐만 계속 늘어나고 계속 미루게 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된다. 하지만 지리산에서의 기억을 떠올리면 지금 하는 다짐들도 이루어 질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할 것이며 힘이 들 때 마다 삼신봉에서의 초심은 필자를 꾸준히 노력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조선 산업의 부활을 위해 노력하는 모든 분들께 가까운 미래에 부활한 조선소 이야기에 대해서 또 글을 쓸 수 있길 바라며 이 글을 마무리한다.
 


<우리가 중공업 부활의 원년 멤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