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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ober, 2019
[학생기자단] 한국선급 선박해양기술센터 탐방기
<글 : 동아대학교 손인락 dlsfkr5661@naver.com / 창원대학교 이상민 tkdals4782@naver.com>


해양플랜트란 해저에 매장된 석유, 가스 등을 탐사ㆍ시추ㆍ발굴ㆍ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2000년대 이후 너도나도 앞 다투어 해양플랜트를 개발하였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뉴스나 기사에서 “해양플랜트로 인해 조선소가 큰 적자를 안았다.” 라는 기사들을 볼 수 있었다. 이에, 우리는 과거의 해양플랜트에 대한 문제점들을 파악하고, 다가오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해양플랜트는 어떻게 변화할지 그리고 앞으로 우리 학생들이 어떻게 하면 미래의 해양플랜트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답을 얻고자 한국선급을 방문하였다.
 

 
손인락, 이상민 기자 : 안녕하세요? 저희는 대한조선학회 학생기자단 1기로 활동하고 있는 손인락, 이상민 기자입니다. 인터뷰 요청에 응답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본인의 소개 부탁드립니다.

송강현 팀장 : 안녕하세요 저는 한국선급 연구본부 소속 선박해양기술센터의 센터장을 맡고있는 송강현 팀장 이라고 합니다. 저희 부서는 선급 검사, 승인, 규칙 관련 기술 개발과 엔지니어링 업무 및 해양관련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Q. 해양플랜트의 과거 문제점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십니까?

송강현 팀장 : 2000년대 이후 유가 상승으로 인해 심해에서 오일을 탐사하고 생산하는 것이 충분한 경제성을 갖게 되면서, Oil Major 들이 앞 다투어 국내 대형 조선소에 심해 생산설비를 발주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한동안 국내 해양구조물 산업은 최대의 호황을 누리게 되었지만, 2014년도 중반부터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하여 유가가 폭락했습니다. 이런 유가 폭락으로 인해 Oil Major는 해양구조물 공사를 차일피일 미루면서 인수를 지연 또는 포기하였고 국내 조선소는 천문학적인 손해를 감수해야 했습니다. 이런 대외적인 이유 이외에도 엔지니어링 관련 경험이 부족한 상태에서 EPCIC 전체를 일괄 수주한 부분이나 불공정한 계약 문제 등의 이유도 크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현재는 국내 조선소에서 해양구조물에 대한 다양한 설계, 건조, 엔지니어링 경험 등을 충분히 확보하였다고 생각하지만, 미국의 셰일가스 개발로 인해 여전히 유가상승이 제한받는 상황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Q. 그렇다면 과거의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무엇인가요?
송강현 팀장 : 당연한 말이지만 해양구조물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합니다. 조선 업계에서 충분한 경험을 확보하고 과거 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해양구조물을 건조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현재와 같은 저유가 상황에서는 건조단가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새로운 기술, 설계, 건조 공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건조비보다는 해양구조물의 안전성에 중점을 둔 보수적인 설계를 선주가 선호했다면, 현재는 경제성 측면이 중요한 경량화 또는 최적 설계 등에서의 혁신이 필요합니다.

임재균 수석 : 엔지니어링 기술 고도화, 해양구조물의 표준화 작업 등 기반 기술에 대한 개발 및 준비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표준화 작업이란 무엇인가요?

임재균 수석연구원 : 해양구조물은 설치되는 해역의 환경적인 특성이 천차만별입니다. 또 발주하는 Oil Major에서 사용하는 사양도 제각각이구요. 이것을 규격화하고 표준화하는 작업입니다. 이 작업이 필요한 이유는 단가와 직결되기 때문이죠.

송강현 팀장 : 요즘 싱가폴에서는 5~10년된 중고 유조선을 구입하여 갑판 구조 보강이후상부구조물을 올리는 방식의 Converted VLOC 형태를 선호하고 있습니다. 생산비용이 저렴하고 빠른 시간 안에 생산에 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값싼 동남아시아의 인력을 고용하여 저렴한 비용으로 건조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싱가폴 또는 향후 중국과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혁신적인 설계 기술, 엔지니어링 능력, 효율적인 생산방법, 국내 기자재 업체의 동반 성장 등 많은 부분에서의 발전이 필요합니다. 해양 사업에 관여하는 국내 산학연, 특히 조선소의 숙련된 인력들이 헌신적인 노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힘을 모은다면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Q. 해양에서의 4차산업혁명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송강현 팀장 : 해양플랜트는 사고 발생 시 천문학적인 경제적 환경적 손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무인화에 따른 비용절감 보다는 관리의 효율성을 높이는데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선박에서는 4차 산업혁명기술을 사용하여 최소의 인력으로 선박을 운항 및 관리하는 것이 목표라면, 해양구조물에서는 보다 안전한 관리를 위해 기술을 적용하는 것을 추구합니다.
혹시 Digital Twin 이라고 들어보셨는지요? 실제 구조물에 각종 센서를 부착해 가상의 디지털 세계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인데, 최근 선박 및 해양구조물에서 많은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해양구조물의 경우 예를 들어 응력을 계측할 수 있는 센서를 주요구조부재에 설치하고 구조물의 건전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관리합니다. 또한 3D 모델 기반 상태 입력 시스템, VR을 이용한 장비 사용법 및 훈련, 드론에 의한 검사 등 Digitalization 기술을 빠르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상선과 달리 해양구조물은 지정된 Site에서 평생 고정된 상태로 원유와 가스를 생산하며, 효율적인 관리는 수입과 직결됩니다. 그래서 장비를 사고 없이 효과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관리 목적입니다. 이런 관리를 Plant Integrity Management라고 하며 최근 KR에서도 3D Smart PIM이라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고 적극적으로 해외 해양구조물 검사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우리나라의 해양구조물 기자재 업체의 Track Record를 높이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이 필요한가요?

임재균 수석 : 중국은 우리나라보다 기술력이 좋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턱밑까지 추격해왔죠. 이것은 조선소가 자국 정부나 공기업의 발주를 독점하고, 조선소는 기자재 업체에게 경험을 축적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해양구조물은 사실 기자재 업체의 각축장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기업의 발주, 조선소의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각 업체의 기술개발에 의한 품질향상은 필수입니다. Oil Major 업체는 검증된 기자재의 사용을 선호 합니다. 자국발주에 의한 경험을 바탕으로 해외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효과적인 이유입니다. 하지만 오로지 기술력을 바탕으로 Oil Major 시장을 개척하는 훌륭한 국내 업체도 많이 있습니다.

Q. 한국선급에서 해양플랜트 관련 업무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임재균 수석연구원 : 2000년대 이후 조선 3사와 다수의 FPSO, FLNG에 대하여 구조, 위험도 해석, HSE 관련 엔지니어링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조선소에서 모든 엔지니어링 인력을 고용하는 것은 경기 침체 시를 대비한다면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좋은 엔지니어링 파트너를 보유하는 것은 경쟁력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선급은 구조해석, 피로해석, 화재, 충돌, 폭발, Risk 해석 등의 엔지니어링 기술지원이 가능합니다. 또한 해양 구조물 검사 시장에도 일부 진출하고 있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 있습니다. 
 

 
Q. 미래의 해양플랜트 산업을 위해 학생들에게 해주실 말씀이 있으신가요?

송강현 팀장 : 제가 부족함이 많아 감히 어떤 조언을 드리기가 어렵네요. 일반적인 말이지만 저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를 답습하는 것보단 독창적인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아이디어는 오랜 경험과 고민이 바탕이 되어야 하구요.
유가가 오르지 않는 이상 기존의 방식으로는 경쟁력이 부족합니다. 요즘 반값 FPSO 라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혁신적 아이디어가 필수이고 경쟁력이고 생존의 열쇠입니다. 현재 사용되고 있는 자켓, 스파, 세미, TLP, 터렛 FPSO 등의 해양구조물 개념은 대부분 유럽에서 고안한 것입니다. 기존의 해양구조물 경험에 학생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결합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해양구조물 관련 취업에 대해서는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외국으로 눈을 돌려도 괜찮다고 봅니다.

송강현 팀장 & 임재균 수석연구원 : 학생들이 관심 가져주셔서 저희가 더 감사합니다. 모쪼록 해양구조물에 종사하시는 국내 모든 분들께서 힘내시고 건승하길 바랍니다.


▶ 우리나라의 해양플랜트의 과거와 전망을 듣고자 부산광역시 강서구에 위치한 한국선급의 선박해양기술연구센터를 방문하였습니다. 인터뷰 진행에 앞서 관련 책자와 자료를 준비해 주셔서 한층 더 수월한 인터뷰가 되었습니다. 또한 송강현 팀장님과 임재균 수석연구원님의 배려로 편안한 분위기에서의 인터뷰를 진행 할 수 있었습니다. 취재를 하면서 해양플랜트 관련 부품과 기자재 국산화, 엔지니어링 기술의 중요성을 다시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해양플랜트로 인한 적자를 딛고 꾸준한 연구개발을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이와 같이 기술적인 노력과 정부, 조선사, 기자재 업체의 충분한 협업으로 우리나라의 해양플랜트 사업이 세계를 선도할 수 있게 되길 바랍니다.